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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피렌체 좃또탑에 올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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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85미터라는 피렌체Firenze 좃또Giotto 종탑에 올랐다.

탑 이름이 진짜로 좃또다. 

정식 명칭은 캄파닐레 디 좃또 Campanile di Giotto, 영어로 옮길 때는 Giotto's bell tower 같은 식으로 표식하곤 한다. 

Giotto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지오토 아닌가 하지만, 이태리어는 이중모음의 단모음화가 한국어보다 심해서 '죠'에 가깝다. 나아가 연속한 자음은 모두 발음한다. 따라서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좃또다.  

좃또가 누군가? 1267년 태어나서 1337년 사거하셨으니, 13~14세기 피렌체를 무대로 피렌체 공국 일대 조각 미술 말아잡수신 양반이다. 21세기에 견주면 승효상과 비슷해서 각종 관급공사 다 말아드시었다. 

그 힘은 절대의 권력에 의지한 수의계약에 있다. 

한번 잘한다 소문나니, 너도나도 밀려들어 내것도 좀 지어주이소 했으니, 저 종탑 또한 그리해서 조또 설계다. 뭐 지가 벽돌 날라 세웠겠는가? 지는 오야붕하고 설계나 하고 실제 공사는 노무자들이 했다. 



속구멍으로 정상을 향해 달팽이 껍데기 같은 꼬부랑길 같은 길 따라 온몸 땀범벅인 상태로 걸어오르니 온몸에선 비린내가 났으니 그래도 왜 오르냐 묻거든 계단이 있기 때문이라 대답해 본다.




올라보니 온통 기와집이니 신라 전성기 금성도 풍모가 이랬을 까나 생각해 보거니와, 황룡사 목탑에 오른 13세기 고려 시인 김극기는 구름이 탑 아래로 흐른다 했거니와 이 좃또 탑은 낮아서 그런가 아래로는 구름도, 기러기도 아래로 흘러 날으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붉은 벽돌집이 개미집처럼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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