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근동학을 기반으로 삼는 저 학회 국내 전업 연구자라 해 봐야 다닥다닥 긁어모아도 열명 남짓할 것이라 것도 한때 구심점이라 할 조철수 선생이 일찍 가는 바람에 더 험난한 날을 보냈으니 그런 간난을 뚫고서 마침내 한국고대근동학회라는 학술단체 닻을 올렸다.
근동이라 함은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이집트 이란 그리고 아나톨리아 반도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을 커버한다 생각하거니와 지역이야 글타 치고 시대는?
하는 물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거니와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으니 이건 아마 저 모임 결성을 주도한 사람들도 그걸 물을 형편은 아니라고 본다.
이 근동 오리엔트야 현재까지 알려지기로 이른바 문명이 본격 태동한 시발이 되는 지역으로 간주되거니와 문자사용도 가장 빠르고 철기문명 돌입도 가장 빠르다고 기억한다.
나아가 이 점이 저 학회 장점이면서 문을 좁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저곳은 훗날, 아마도 기원전 천년 무렵에 이스라엘이 태동하는 지역이고 그네들 종교관습을 집성한 기독교 창건주 예수가 천년 뒤 출현하는 복판이라 이른바 기독성서학의 요람과 같은 곳이다.
기독신도가 아닌 나는 신구약을 내가 공부하는 텍스트로 간주하거니와 이 모임을 주도한 이가 실은 성서학을 출발로 삼는다.
나는 자칫 이런 흐름이 기독학에 학문을 종속하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하지만 저 모임 수괴로 어제 선발된 주원준 박사를 필두로 셈어인가? 하는데 발군의 능력을 발휘 중인 윤성덕 박사나 정통 이집트학도 유성환 박사가 기간 전개한 근동학 흐름을 보면서 적이 안심한다.
나아가 고대근동학은 접근에 상당한 애로가 있으니 다른 무엇보다 이 지역 고질하는 정정 불안은 한국에서의 고대근동학 기초 형성 혹은 대중화를 방해하는 흐름으로 작동한다. 내가 가 봐야 뭐라도 한 마디 할 것이 아닌가?
바둑이나 장기가 장구한 인류역사에서 2천년 이상을 흥성하는 힘은 훈수라, 내가 보지 못하니 둘 훈수가 없다는 점이 고대근동학에는 대단한 장애가 된다.
고대 근동학 출발은 문자학이라 저들은 고고학도라기 보다는 언어학도에 가깝다. 그 언어 분석도 생평을 받쳐도 모자랄 판이니 죽어나사나 형식학 분류학 매몰하고는 그에 빠져 헤나나지 못하는 동시대 한반도고고학은 참말로 안쓰럽다.
저 고대근동학을 나는 내년인가 출범하는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포섭하고자 했으니 충분한 자리는 아니나 저들도 제도권 일부에 들어와 과감히 활동해야 한다고 본다.
한 우물을 파면 길이 열린다고 입만 열면 독일에 주져 앉을 걸이라는 말을 연발하는 주원준 박사(뭐 남았다 해도 빛은 못봤을거 같은데..)를 다행히 귀히 여긴 대단월이 나타나 학회 설립을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부디 이 작은 학회에 어제가 거대한 뿌리를 착근한 첫날로 기록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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