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부 판윤 구택규 초상 漢城府判尹具宅奎肖像
Portrait of Gu Taek-gyu, Mayor of Hanseong Magistracy
18세기, 윤위尹幃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부 판윤을 지낸 구택규의 초상화
윤위尹幃(1725-1756)가 그린 구택규(1693-1754)의 초상화다.
구택규는 1753년(영조 29) 1월 17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성부 판윤으로 재직하였다.
한성부 판윤이 되기 전에 그는 1748년(영조 24) 영조의 명으로 우리니라 실정에 맞는 법의학서인 증수무원록을 편찬하기도 했다.
구택규 행적은 아래 사전을 참조토록 하고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6086
그의 다른 초상이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있으니 그에 대해서는 아래 참조
https://www.emuseum.go.kr/detail?relicId=PS0100100102400367300000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이 초상은 2012년 가을 프랑스에서 반입되어 국내 옥션에 출품됐다가 유찰됐지만 2014년 서울역사박물관이 구입했다.
비단에 59.1×42.2cm 크기인 흉상 그림과 113.5×57.5cm 크기인 족자로 구성된다. 구택규 다른 초상화가 삼성미술관 리움에도 있다 하는데, 이는 어진화가 장경주張景周(1710~1775)가 1746년 53세 구택규를 그린 반신상이라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초상을 그린 윤위는 공재 윤두서에 뿌리는 두는 그 해남윤씨가 일원. 보통 윤두서와 그 아들 윤덕희, 그리고 손자 윤용에 이르는 화가 계보로 알려졌지만 윤위라는 새로운 인물이 드러난 것이다.
윤위는 윤두서 여덟째 아들 윤덕현尹德顯의 장남이며 따라서 윤용과는 사촌이다.
그림 아랫단 화기畵記를 보면 윤위가 그림을 그린 경위가 나온다. 이를 보면 이 초상은 선비 윤위가 모사했다. 윤씨는 일찍이 내 아버지를 잠깐 본 뒤 돌아와서 초상을 그렸다. 경진년(1760년)에 비로소 사람들에게 얘기를 듣고 삼가 구해서 장황했고, 앞서 그린 두 초상화와 함께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보면 이 초상은 이전에 그린 초상을 본뜬 모사다.
저 초상을 한성부판윤 구택규 초상이라 표기한 서울역사박물관 안내는 문제가 있다. 보다시피 구택규는 1753년(영조 29) 1월 17일부터 3월 25일까지 석달 남짓 한성부 판윤으로 재직했을 뿐이다. 아마도 그가 역임한 관직 중 가장 높다 해서, 또 틀림없이 서울역사를 선전하는 박물관이기에 지금의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한성부판윤이라는 이력을 강조해야겠기에 저리했겠지만, 저 초상을 모사하던 시기, 혹은 그 원본을 만든 시기가 한성부판윤 재직 시절이라는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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