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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아주 길어
각조오동금은화형합자 명문 刻彫梧桐金銀繪花形合子 銘文
이라
먼저 끊어읽기 문제가 대두하는데
본체는 화형/합자라 꽃모양 합자 라는 말이다. 합자는 그 기능 모를 때 그냥 붙이는 말. 전체 모양이 꽃 봉우리처럼 생긴 물건이란 뜻이다.
조각 / 오동 은 오동나무를 조각했다 혹은 그렇게 만든 이란 의미.
금은회金銀繪는 글자 그대로는 금과 은으로 그린 이란 의미인데 이 문맥에선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몸통 아래 바닥에 계단戒壇 이라는 묵서가 있어 동대사東大寺 계단과 관계한 물품이구나 짐작할 뿐이다.
천상 모양은 영지버섯이고 그 색감 역시 그러하거니와 전체 품새는 거북이나 자라를 닮았다.
몸통 조각은 오동나무 재질이라 해서 메이지시대에 저리 이름했다.
그렇담 실제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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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록을 보면 보상화寶相花를 박육조薄肉彫한 장타원형 팔릉화형八稜花形의 덮개 달린 용기容器라 하니 저 영지버섯 모양 우둘툴은 덮개이며 주전자 같은 기능을 지닌 것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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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제는 받침으로 썼다.
오동이라 하지만 재질 검사 결과 오동이 아닌 다른 나무로 드러났댄다.
저를 썼다는 계단은 감진鑑眞이 일본에 온 이후 수계受戒하는 당우로 세운 건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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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상, 또 이런 추측이 별로 틀린 적이 없어 도교 관련 제의 용품을 불교가 전용한 용례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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