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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해발 800미터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by taeshik.kim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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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일원에서는 근자 지표조사를 통해 70여 개소에 이르는 제철유적이 확인됐으니, 장계면 명덕리 일대 이른바 대적골 제철유적 또한 개중 한 곳이라,

이 일대에는 이미 군산대학교박물관이 2016~17년 시·발굴 조사를 실시해 철 생산과 관련된 흔적을 확인했으니, 그 성과는 《장수 대적골·신전리 제철유적》이라는 이름으로 2019년 장수군과 함께 공간되었다. 

기존 발굴성과는 아래에서 자세히 보도록 하고, 위선은 올해 발굴조사 개요를 소개한다. 

이번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3차] 조사는 2020년 발굴 결과 건물터가 드러난 ‘라’ 구역 주변에 대한 시굴조사와 제련로를 비롯한 철 생산시설이 확인된 ‘다’ 구역 주변에 대한 학술조사다.

장수군 의뢰로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낙찰받아 2022년 10월 27일 조사해 착수해 2023년 5월 10일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5월 12일에 현장조사를 마무리했다.

조사 지점은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산154-1번지 일원 1천536㎡(발굴 716㎡, 시굴 820㎡)이며

조사단장은 유철(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책임조사원은 강원종(전주문화유산연구원 학예연구실장), 조사원은 전상학(전주문화유산연구원 조사1부장), 준조사원은 강소미(전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원), 보조원은 조인희(전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원)이며, 자문위원은 곽장근(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교수)과 한수영(고고문화유산연구원장)이다. 
 
위선 조사 지역 주변 지리 사정을 봐야 하는데, 아래 첨부 사진을 보듯이 골짜기다!!! 
 

 
대적골은 백두대간 고봉高峰인 덕유산이 서남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 사이에 위치하고 내부에는 완만한 평탄대지와 수량이 풍부한 계곡천이 있다는데, 제철유적은 정상부에서부터 계곡부를 따라 ‘가’~‘마’ 구역으로 구분하고 있댄다. 이번에 저짝 표시한 지점을 판 모양이라 

‘라’ 구역 시굴에서는 북쪽으로 이미 노출된 석축시설과 인접한 지점 트렌치에서 이 건물터와 관련될지도 모르는 기단 추정 시설이 드러났고, 다른 트렌치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건물이 들어서기 이전 유물포함층이 확인되고 회청색 경질토기편이 드러났댄다. 

좁아터져 보인다만?

 

아이고야

 
그렇다면 ‘다’ 구역 본 발굴은 어떠한가? 다음 사진을 보자. 이게 하이라이트 같으니깐. 
 

 
이번 ‘다’ 구역 조사 지점 계곡부 평탄면은 해발만 800m 안팎이라 하는데, 이런 험준한 데서???

조사결과, 조선시대 건물지 1개 동과 주변시설이 드러났고, 철 생산과 관련한 단야시설 2기가  확인됐단다.

유물은 백자편과 옹기편이 주를 이루며, 송풍구편·유출재·단조박편 등도 있다고.
 

 

 
아궁이만 보자. 이런 높은 지대에서는 불 때는 일 말고 뭐가 중요하겠는가? 
 

 
내친 김에 단야시설이라는 데도? 
 

 
 
출토품 중 삼국시대로 편년한 토기 쪼가리 두 점은 아래다. 

 
 
이를 토대로 조사단이 정리한 성과와 그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장수군 일원에서는 전북 동부지역에서 가장 많은 86개소의 제철유적이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이 중 대적골 제철유적은 채석장, 제련로, 단야로, 생활유구, 용범가마, 숯가마 등이 조사된 종합 제철유적이다.

금번 조사는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산154-1번지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에 대한 문화재 시·발굴조사이다. 이 조사를 통해 유적의 잔존양상을 파악하고 축조 및 시기, 축조세력, 성격 등을 밝혀 이를 토대로 하여 발굴조사의 기초자료 확보와 향후 보존·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실시하였다. 

조사기간은 2022년 10월 27일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이고 현장조사 일수는 36일간이며, 조사면적은 1,536㎡(발굴 716㎡, 시굴 820㎡)이다. 

금번 조사는 2020년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건물지가 조사된 ‘라’구역 주변에 대한 시굴조사와 제련로를 비롯한 철 생산시설이 조사된 ‘다’구역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다’구역에서는 건물지 1동과 관련시설, 단야시설 2기가 조사되었는데, ‘다’구역에 대한 기존 조사에서 확인된 철 생산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라’구역 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이전의 유물포함층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 유적의 조성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확보되었다. 유물포함층에서는 회청색경질의 삼국시대 토기편이 출토되었는데 밀집파상문이 시문된 가야토기편도 포함되어 있다.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다’구역에서는 건물지와 제철관련 시설들이 더 존재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이에 대한 발굴조사[면적 320㎡]를 통해 잔존양상과 구조·성격, 축조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금번 발굴조사를 통해 제철유적의 범위와 성격을 일부나마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수집되었는바, 향후 이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밝히고 유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기존 성과를 본다.

이 지역은 조사가 진전함에 따라 구역은 모두 5개 구역으로 세분되어 진행되었으니, ‘다’ 구역이라 설정한 곳에서는 채석장과 제련로(철 생산시설), 용해로(1차 생산된 철덩이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 단야로(철제품 생산시설), 퇴적구(철재부산물 폐기장), 석축시설이 출현했고 

‘마’ 구역에서는 호남 지역 처음으로 거푸집(녹인 쇠붙이를 부어 제품을 만드는 모형) 생산 가마와 퇴적구가 드러났다.

‘라’ 구역에서는 철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조선시대 건물지와 숯가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조사들을 통해 대적골 유적은 철광석 채석에서부터 주조 또는 단조에 이르는 일체 제철 과정을 엿보게 하는 종합 제철유적임을 짐작케 한다.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 2020,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장수군] 

대적골 기존 조사 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장수군 철 생산유적 지표조사. 2016. 제철유적 70여개소 확인. 군산대학교박물관

2.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시·발굴조사. 2016·2017. 제철로, 건물지, 퇴적구 용범 퇴적구 등. 군산대학교박물관. ‘가~마’ 구역(시굴)·‘다’ 구역(발굴)

3.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2차] 시·발굴조사. 2018. 제련로, 단야로, 석축시설, 퇴적구, 용범요 등.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 ‘가·나·라’ 구역(시굴)·‘다·마’ 구역(발굴)

4.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3차 ] 발굴조사. 2019. 건물지, 숯가마.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 ‘라’ 구역(발굴) 

5.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3차] 발굴조사. 2020. 건물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 ‘라’ 구역(발굴) 

6.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3차] 발굴조사. 2021. 숯가마, 퇴적구.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 ‘다’구역(시·발굴)
 

 
저 중에서 2020년 조사를 통해 5개 구역 중 건물지가 자리하는 ‘라’ 구역에서 계단식으로 만든 대지에 통일신라~조선시대 여러 건물터가 중첩을 이루는 상태가 드러나고 그 주변에서는 삼국∼고려시대 토기, 청자편, 기와 등이 출토됐거니와, 이 중에서 후백제 기와가 많은 양을 차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다만 후백제라고 특정 시기를 좁힐 근거가 확실한지 나는 모르겠다.) 

또한, 건물터 내부에서 출현한 동종銅鐘은 후백제 문화층 출토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다’ 구역 중 기존 조사 지역 외곽을 조사한 2021년 발굴에서는 북쪽 사면부에 자리한 숯가마를 확인하고, 그 하단부에서는 경사면을 따라 형성된 퇴적구를 드러냈다. 숯가마는 반지하식 석축로이며, 평면형태는 원형.

규모는 지름 330㎝·깊이 120㎝ 안팎. 석축은 3~7단 정도 남았고 양 끝단에 배연부(굴뚝)와 하단부인 동쪽에는 화구가 있다. 하단부는 소토, 숯, 황갈색점토, 깬돌 등을 이용해 작업공간을 마련했다.

유물은 회청색경질토기편, 백자편, 옹기편, 부시[火刀]등이 출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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