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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懸巖寺
글자 그대로는 바위에 매달린 절이란 뜻이다.
금강이 구비쳐 흐르는 해발 370.5미터 구룡산이라는 비록 높지는 아니하나, 가파르기가 수직에 가까운 암벽 중턱에 위치한다.
중국 산서성 대동大同에 현공사懸空寺란 절이 있으니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절이란 뜻이니 실제는 거대한 수직 암벽 중턱에 자리잡았으니 이곳 역시 현암사다.
지금은 대청댐이 가로막아 형성한 대청호 거대한 호수를 한눈에 조망하는 자리에 위치한다.
이곳에 서면 천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청호변에다 차를 세우고 암벽으로 난 계단을 따라 대략 200미터를 오르면 절에 닿거니와
찌는 듯한 더위에 허걱대며 오르고 나니 땀이 비오듯 했고, 머리통은 열기로 터져나갈 듯 했다.
도착하자마자 머리통에 찬물을 거푸 뒤집어 썼다.
헉핀 대가리마냥
소정방과 한판 붙기 일보직전 분기탱천한 김유신 머리칼처럼
내 머리카락도 산발로 섰다.
대웅전에 앉아 대청호 너머 세상을 관조한다.
뭐 말이 관조지 오만가지 잡상 아니겠는가?
뭘 살았는가? 뭘 사는가? 뭘 살 것인가?
오만가지 잡상 말이다.
뭐 내려다 본들
아스라만 물결 산머리들 들어온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악다물고 카메라나 쥐어본다.
그러고선 담배 한대 꼬나물고는 훅 뱉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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