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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2009년 연합뉴스의 '4대강 살리기' 특집, 파란만장의 서곡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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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4대강 특집 정부 편향"
연합 노조, 공정보도위 보고서에서 분석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2009.10.09 13:44:39


연합뉴스 노조 공정보도위원회(간사 김태식 기자)는 7일 공보위 보고서를 내고 자사의 ‘4대강 사업 특집기사’가 정부 편향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공보위는 이날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논란이 여전히 첨예하고 그 타당성에 대한 논쟁이 엄존한다”며 “그런 까닭에 이와 관련한 보도, 특히 그것이 이번과 같은 기획특집이라면 ‘정부’가 아닌 ‘국가’의 기간통신사를 표방하는 연합뉴스는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의 시각에서 더더욱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기획특집기사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 측 시각을 지나치게 많이 반영하려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합은 지난 9월14일 △한강이 다시 숨쉰다 △수달과 학이 함께 살 남한강 △금강 살려 백제 문화도 복원 △금강 밝게 해 새만금 살린다 △영산강, 새로운 ‘젖줄’ 될까 △경북 낙동강 ‘친환경수계’ 변신 △경남권 낙동강, 홍수 끝낸다 △서부산 낙동강 친수공간 기대 등 총 8건의 기획기사를 일제히 출고했다. 

공보위는 “이런 개별 기사 제목 자체가 어느 누구도 그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장밋빛으로 묘사함으로써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이 사업이 끝난 한반도의 모습을 낙관적으로 설정하려 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특집이 전반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향한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인 시각이 그에 반대되는 시각에 비해 지나치게 적게 다뤄졌다는데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공보위는 “이번 특집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개별 기사 외에도 그 첫머리에 붙인 ‘편집자주’에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공보위는 판단했다”며 “통상 연합뉴스 특집에 붙는 편집자주에 비해 이례적으로 9개 패러그래프에 달하는 장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내달 10월에 드디어 희망찬 돛을 활짝 펼칩니다”, “장차 국토의 ‘젖줄’인 강의 생태를 복원하고 낙후한 강 주변 지역에 눈부신 발전을 가져올 것” 등 홍보성 문안들을 지나치게 많이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21529)

 

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215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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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은 나로서는 고난의 행군 시작이었다. 

저 공보위 보고서는 간사가 나였으니, 당연히 내가 썼다. 

문제는 저 공보위 보고서가 겨냥한 당시 편집국장이 이후 사장이 되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저 공보위 보고서 발간 직후, 연합뉴스 정기 인사철이 다가왔다. 

나는 문화부를 떠나 사업국 사업팀장으로 실상 내쫓겼다. 인사방이 붙기 직전 그렇게 실제로 통보를 받았다. 

나를 사업팀장으로 발령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인사안은 사장 결재만 앞두고 있었다. 

당시 사장은 박정찬. 그날 따라 박 사장은 지금은 내 기억에서 사라진 어느 저명인사 문상하러 세브란스병원을 다녀오느라 인사 결재가 늦어졌다. 

인사방이 붙기를 기다려, 새로운 부서장한테 전화로 인사나 하려고 기다리다 방이 붙지 않기에 집으로 들어왔다. 

그날 저녁 8시인가 9시 무렵 전화가 왔다. 편집국장 박노황이었다. 

대뜸 전화를 받자마자 그가 한 말이 지금도 또렷하다. 

"야이 x됐다. 너 사업팀장 가는 거 나가리 됐다. 그냥 있어야겠다." 

나중에 자초지종을 들으니, 박 사장이 인사안이 왜 이렇냐고? 김태식이가 왜 사업팀장으로 가냐고? 돌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 인사 문제 때문에 그날 인사판을 새로 짜느라 인사가 늦어지는 소동이 있었다.

애초 내가 가기로 한 그 사업팀장 자리는 후배 J가 대타로 갔다. 지금도 이 후배님은 날더러 김 선배 똥바가지 내가 썼다고 투덜투덜댄다. 

한데 시대가 바뀌어 나를 도로 문화부로 앉힌 12대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이 연임 논란에 휘말려 물러나고, 13대 송현승 시장(2013~2015)을 거쳐 14대 박노황 사장 시대(2015~2018)가 열렸다. 

그의 시대가 되면서 나는 마침내 문화부에서 쫓겨나고, 또 그걸로도 모자라다 판단했음인지, 해고까지 당하기에 이르렀다. 참말로 재미있는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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