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넘이 아닌 넘들이 그렇지 아니한 사람들에 견주어 장착하는 한계들이 있다.
이건 교육으로 커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맨날 농사 이야기를 하는데, 뭐 내가 농사 제대로 지었겠느냐마는 그래도 엄마 아부지 따라다니며 할 일 다하고 나무하고 쇠죽 끓이고 갖은 일 다 하고 컸으니,
그렇지 아니하고 큰 놈들, 특히 고고학입네 하는 놈들이 농업 운운하며 까부는 글을 보면 같잖게 보이는 이유다.
그런 글을 쓴 놈들을 쏵 잡아다가 난 이거 하나 실험하고 싶다.
곡물들 갖다 놓고 구별하는지 그거 한 번 시험해 보고 싶더라.
보리 밀은 구분이나 하는지, 콩이랑 칡이랑 구분이나 하는지 말이다.
각설하고 어릴 적 그 반평생을 나는 진짜로 산에서 생활했다.
왜? 산 말고는 갈 데가 없어서였다.
계곡이라는 계곡 산이라는 산은 다 탔다.
계곡에서는 주로 가재를 잡고 그 계곡을 따라난 으름을 땄다.
이런 놈이니 그 계곡 생태는 좀 안다.
특히 바람!
이번 산불 사태 참사를 증언하는 한 장면이다.
이 참사 계곡을 중심으로 보면 희한한 현상이 벌어진다.
물론 동글배기한 지점에서도 간접 영향을 받았겠지만 다 살아남았다.
왜?
왜?
왜?
골바람 맞바람 때문이다.
불은 결코 바람을 거스러지 못한다.
불은 바람 따라 갈뿐이며 더욱 정확히는 바람에 밀려서 갈뿐이다.
저 계곡을 중심으로 보면 산불에서 계곡 양쪽이 타는 일, 특히 계곡에서 가까운 지점이 다 타는 일 거의 없다.
왜?
바람 때문이다. 골바람 때문이며 맞바람 때문이다.
만휴정이 살아남은 일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살아남은 힘으로 방염포를 상찬하는 일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살피면 불이 계곡을 건너지 못했다.
저 시내를 따라 부는 골바람 맞바람에 막혀 건너편으로 전진하지 못했다.
아 물론 그렇다 해서 저런 방재 대책을 비난할 수도 없고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아래 기사처럼 이 일을 다룰 수는 없다.
애초 전소로 알려진 고운사가 그래도 일부는 살아남았는데,
알려지기로 계곡을 중심으로 반대편만 살아남았다 하거니와
이를 고려함이 좋다.
1000도 화마도 버틴다, 만휴정 살린 '기적의 천' | 중앙일보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전날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길안면의 16세기 정자 만휴정이 별다른 피해 없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전날 산불이 길안면 쪽으로 맹렬하게 뻗어오자 안동시
www.joongang.co.kr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급하면 탑도 뜯어제껴야 한다 (0) | 2025.03.27 |
---|---|
하회마을 낙동강 백사장과 안동댐 (0) | 2025.03.27 |
빨랫줄과 방염포, 그 차이는 대못 (0) | 2025.03.27 |
저 모습이 과정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0) | 2025.03.27 |
소나무, 이젠 헤어질 결심을 할 때 (0) | 2025.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