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른바 의식용 의례용 개똥폼내기용 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속알맹이가 아니요 실은 그 껍데기 칼집이라는 말을 줄기차게 했다.
솔까 알맹이가 쇠이건 구리건 나무막대건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똥폼용이요 단 한 번도 꺼내 쓰지 않을 판에 알맹이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이 칼집 중요성이 한국고고학에서는 너무나 쉽사리 망각되는 듯하다.
이런 말이 한국고고학에선 어찌 치환될까?
또 형식 분류한다는 지랄발괄으로 귀결하지 않겠는가?
마인츠 글라디우스Mainz Gladius 또는 티베리우스 검 Sword of Tiberius이라 하는 칼이다.
독일 마인츠Mainz 근처 라인 강에서 발견된 유명한 고대 로마 칼과 그 칼집 sword and sheath이다.
1866년 자선가 펠릭스 슬레이드Felix Slade가 박물관에 기증한 이후로 브리티시 뮤지엄 컬렉션 일부가 되었다.
정작 현지 마인츠에는 로마게르만 중앙 박물관Romano-Germanic Central Museum에 복제품으로 있다. 아까비. (사진은 아마 복제품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다.)
이 글라디우스 유형 type of gladius 칼은 기원전 20년 로마인한테 처음 소개되었다.
그러다가 이 마인츠 글라디우스Mainz Gladius는 훗날 폼페이에서 출토한 이른바 폼페이 글라디우스Pompeii gladius한테 밀려 명성을 잃게 된다.
이 칼은 지금은 현저하게 부식한 철로 날을 만들었으며, 칼집은 주석 도금과 금도금 청동 tinned and gilded bronze이 재질이다.
이상하지 않나? 철로 만든 칼은 녹이 슬어 모습조차 찾이 힘든데 칼집은 저리 생생하니?
칼은 날이 길이 50~55cm(20~22인치), 너비 7cm(2.8인치)이며 자루까지 포함한 전체 길이 65~70cm(26~28인치)이며, 무게는 800g(28온스)이었다.
칼끝은 글라우디스 히스파니엔시스 Gladius Hispaniensis보다 삼각형에 더 가깝다.
이 마인츠 Gladius는 여전히 말벌 허리 모양 곡선을 지닌다.
칼집 장식은 티베리우스Tiberius가 알프스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군사적 승리를 아우구스투스Augustus에게 바친 일을 보여준다.
아우구스투스는 반나체 모습이며, 로마 승리의 신god of Victory과 마르스 울토르Mars Ultor('복수자the Avenger') 사이에 유피테르 자세로 앉아 있고, 군복 입은 티베리우스는 아우구스투스에게 승리의 조각을 선물한다.
저 모티브가 불교와 결합할 때 이른바 삼존상三尊像이 된다. 계속 말하듯이 삼존상 전통은 마케도니아가 이식한 것이다.
과거에 이 검은 권위 있는 무기로 여겨졌으며, 로마 군대의 고위 장교가 게르만에서 길고 피비린내 나는 군사 작전에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제작을 의뢰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작전에서 승리하는 것은 로마 제국의 국경을 확장하고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었고, 이러한 승리를 황제에게 바치는 상징적인 행위는 또 다른 의미를 띤다.
이전 공화국 시대는 잘난 장군들끼리 끝장 보는 쌈박질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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