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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60 이전을 정리하고 물길의 흐름을 추적하라

by 신동훈 識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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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생명력 있는 노년의 연구를 꿈꾼다면, 

딱 60 즈음에 자신의 이전까지 연구를 한 차례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종합하여 단행본을 내건 종설을 쓰건 간에, 

이전 연구의 종합적 일단락은 나이 60 언저리에 한 차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왜인가? 

언젠가도 썼지만 자신이 하던 연구의 효용성은 반감기가 있는데, 

딱 20년 정도 지나고 나면 이미 연구성과로서의 가치는 다 휘발되어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이 60 즈음에 한 차례 정리하지 않으면 그 후에 자신의 연구의 정리라는 것은 

학술적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노후나 사후에 만들어지는 소위 "전집"류에 상당히 회의적인데, 

연구의 반감기를 생각하면 거기에 실린 글 태반은 이미 학술적 가치를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구가 현재의 흐름에 뭔가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어 기여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종합하는 작업을 한다면, 

20년은 넘기 전에 자신의 연구는 한 차례 매듭을 짓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그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60 이후의 연구자가 그 이후에도 생명력있는 연구를 하기를 희구한다면,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는 유혹에 넘어가서도 안된다. 

당신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학회이건 대중 앞에서건 하는 순간, 

당신의 연구자로서의 생명을 그만큼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학계에의 발표는 반드시 원저(original artlcle)로서, 

새로운 지식의 성과로 할 수 있어야 60이후의 연구가 이어지지

과거를 뒤돌아 보는 순간,

사행천에서 떨어져 나와 죽은 호수가 되어 말라가는 것처럼 

연구자로서의 생명을 끝나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물길이 바뀌는 추이를 살펴라.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물길을 바꾼 황하.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는 관념은 잘 못된것이다. 물길이 바뀔때 쫒아가지 못한 쇠약한 물길이 호수로 고립되어 말라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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