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로의 여정에 빛을 비춘' 1,900년 전 로마 등잔 네덜란드서 발견

독특한 장식이 있는 로마 등잔이 한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출처: BAAC / RAAP)

 
네덜란드의 대규모 로마 묘지를 발굴하던 중 고고학자들이 고대 와인 신god of wine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기 2세기 무렵 특이한 등잔을 발견했다.

기름을 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채우는 구멍filling hole"은 사람 얼굴에 우스꽝스럽게 크게 벌어진 입처럼 생겼으며, 얼굴 위 손잡이는 화려한 나뭇잎 모양을 한다.

란드반카이크Land van Cuijk 지방 고고학자 요한 반 캄펜Johan van Kampen은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로마 속주의 이 지역에서 이처럼 화려하게 장식된 등잔은 매우 드물며, 특히 이런 상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이런 종류의 램프가 처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종류의 램프가 이렇게 많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반 캄펜과 고고학자 팀은 지난달 독일 국경 근처, 오늘날 네덜란드 도시인 카유크에 있는 로마 묘지를 발굴하던 중 이 램프를 발견했다.

기원전 50년경부터 서기 400년까지 로마 시대에 이 마을은 케우클룸Ceuclum으로 알려졌으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바타비Batavi라고 부른 게르만족이 거주했다.
 

Archeologen druk aan het werk in Cuijk (foto: Tom Berkers)

반 캄펜은 오늘날 묘지 대부분은 건물과 도로로 덮였지만, 최소 15에이커(6헥타르)에 달한다고 말했다.

"무덤 밀도는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그는 말했다. "350~400기 무덤이 발굴될 것으로 예상합다."

고고학자들은 이미 발굴한 약 70기 무덤 중 하나에서 석유 램프를 발견했다.

반 캄펜은 서기 2세기로 추정되는 이 램프가 도기 접시 4개, 주전자 2개, 컵 1개, 유리 그릇 1개, 청동 그릇 1개와 함께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반 캄펜에 따르면, 무덤 속 접시들은 아마도 음식과 음료를 담고 있었을 것이다.

"램프는 이 세트 일부였으며, 사후 세계로 가는 여정에 빛을 비추는 물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볍게 세척한 램프 (출처: BAAC / RAAP)

고고학자들은 램프를 세척했지만, 장식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 중이다.

반 캄펜은 "어떤 이들은 이 램프가 고대 와인과 방탕의 신인 바쿠스를 묘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배우의 가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희극과 비극 가면은 공연 예술의 잘 알려진 상징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어졌다.

배우들은 표정을 강조하고 필요에 따라 등장인물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면을 썼다.
 

Het bijzondere olielampje (foto: Tom Berkers)

 
가면은 또한 술의 신이자 연극 예술의 수호신인 바쿠스(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 또는 디오니소스)와도 연관되었는데, 그의 신봉자들이 그를 숭배할 때 종종 가면을 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케우클룸 묘지는 일부만 발굴되었다.

고고학자들은 발굴이 진행됨에 따라 더 많은 로마 유물과 훨씬 더 풍부한 무덤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한다.
 

Andere vondsten in Cuijk (foto: Tom Berkers) 접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