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일본 늑대가 현대 개와 가장 가까운 친척

(2021년 10월 21일) 고대 일본 늑대가 현대 개와 가장 가까운 야생 친척인 듯

이번 연구 결과는 개 가축화의 기원에 대한 기존 이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연구진은 모든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일본 늑대가 2만 년에서 4만 년 전에 출현한 늑대의 진화적 계통에 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계통에서 유래한 늑대 중 일부는 일본 늑대로 진화했고, 다른 늑대들은 갈라져 나와 현대 개의 조상이 되었다. Momotarou2012 (Wikicommons, CC BY 3.0)

 
사이언스 보도에 의하면 일본 늑대Japanese wolf (Canis lupus hodophilax)는 회색 늑대grey wolf의 작은 아종smaller subspecies으로, 보더 콜리border collie와 비슷한 작은 체구로 유명하다.

이 개과 동물은 일본 열도의 혼슈, 시코쿠, 규슈 지방 고유종으로 농부와 여행자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다.

이들은 17세기에 광견병 유행rabies epidemic으로 심대한 타격을 받고는 약 100년에서 120년 전인 20세기 초에 멸종했다.

현존하는 늑대는 오늘날의 개와 그다지 가까운 친척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현대 개가 멸종된 회색 늑대의 단일 개체군에서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의 마이클 르 페이지Michael Le Page는 보도했다.

최근 연구진은 보존된 일본 늑대 표본의 유전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개과 동물이 지금까지 발견된 다른 어떤 늑대보다 개와 더 가까운 친척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21년) 10월 11일 사전 인쇄 서버 bioRxiv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결과는 중동이나 서유럽처럼 개 가축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지역들과는 상반되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 초, 2021년 1월 i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일본늑대가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멸종된 것으로 간주된 시베리아늑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최근 증거에 따르면 현생 늑대 새끼는 시베리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Science는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일본늑대가 현생 개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박물관 표본에서 일본늑대 유전체 9개를 시퀀싱했다고 Science는 보도했다.

일본 하야마 고등연구대학 진화생물학자이자 주저자인 요헤이 테라이Yohey Terai와 그의 연구팀은 시바견을 포함한 현생 일본개 11마리 유전체도 시퀀싱했다.

이 모든 유전체는 여우, 코요테, 딩고, 그리고 전 세계 다른 현생 늑대와 개의 유전체와 비교되었다.

모든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연구진은 일본늑대가 2만 년에서 4만 년 전에 출현한 늑대의 진화적 계통에 속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계통에서 유래한 늑대 중 일부는 일본늑대로 진화했고, 다른 늑대들은 갈라져 나와 현대의 개로 진화했다고 New Scientist는 보도했다.

일본늑대와 오늘날의 개가 갈라진 것은 동아시아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중요합니다."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 진화유전학자인 로랑 프란츠Laurent Frantz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사이언스지에 "개와 가까운 늑대 개체군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개가 일본 늑대와 유전적으로 겹치는 것은 아니다.

딩고dingo, 뉴기니 싱잉독New Guinea singing dog, 그리고 다른 일본 품종과 같은 동양 개들은 일본 늑대와 DNA의 5%를 공유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Labrador retrievers와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s와 같은 서양 개들은 훨씬 적은 유전 정보를 공유했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일본 늑대가 동쪽으로 이주한 개들과 교배했고, 이후 이 개들이 서양의 개들과 교배하면서 일본 늑대의 유전적 특징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테라이는 개가 동아시아에서 유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늑대 뼈에서 DNA를 추출할 계획이다.

현대의 개와 일본 늑대가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이번 발견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다.

"이건 정말 좋은 진전입니다."

프란츠는 사이언스지에 이렇게 말했다. "늑대는 개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