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부에서 발견된 구순구개열 안데스 트로피 두상

페루 남부에서 발견된 구순구개열 안데스 트로피 머리. 카탈로그 사진을 바탕으로 한 선화. 종이에 기록된 아카이브 잉크를 스캔하여 IbisPaintX의 "선화 추출" 및 지우개 도구를 사용하여 다듬었다. 출처: B. K. Scaffidi, Ñawpa Pacha(2025)의 Grace D. Eriksen; CC BY-NC-ND 4.0

 
페루 남부에서 발견된 안데스 트로피 두상Andean trophy head을 새롭게 분석해 고대 사회가 선천적 질환을 지닌 사람들을 어떻게 보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박물관 카탈로그[도록을 말한다] 사진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현재 프랑스에 소장된 미라 두상에서 구순구개열cleft lip and palate (CLP)의 확실한 사례를 확인했다.

[구순구개열口脣口蓋裂이란 이른바 ‘언청이'에 해당하는 신체 현상이다.] 

이는 안데스 트로피 두상에서 CLP가 발견된 최초 사례이며, 이 지역 전체 인간 유해에서 확인된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다.

트로피 두상은 신중하게 준비된 참수된 인간 유해로, 오랫동안 안데스 의례 일부였다.

전쟁, 조상 숭배, 그리고 머리를 강력한 물건으로 여기는 의식에서 수집되었다.

수세기에 걸쳐 많은 유물이 개인 소장품과 박물관에 보관되었지만,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이 두상은 2021년 전시 카탈로그에 등재되었으며, 페루 남부 해안 파라카스Paracas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기 나는 호박색 녹청과 구리 귀걸이가 특징이며, 이는 생전과 사후에 특별한 대우를 받았음을 시사한다.

사진들은 이 사람이 입 왼쪽에 편측 구순열unilateral cleft이 있는 젊은 성인 남성이었음을 시사한다.

CLP는 유아기에 수유를 어렵게 만들어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지만,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했다.

안데스 지역 고고학적 맥락에서 장수한 CLP 사례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람은 이미 희귀 집단에 속한다.

이 사례는 유사한 얼굴 차이를 지닌 사람들을 보여주는 30점 도기 그릇과 비교된다.

페루 북부와 에콰도르 남부에서 제작된 이러한 그릇들은 상류층 의복을 입거나 의례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묘사한다.

초기 식민지 기록과 함께, 이 그릇들은 CLP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이 사제직이나 영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자주 맡았음을 시사한다.

선천적인 얼굴 차이에 대한 낙인 대신, 많은 안데스 사회는 이를 초자연적인 보호나 신성한 힘의 표식으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페루 남부에서 발견된 구순구개열 안데스 트로피 두상. 나스카 문화Nazca culture 트로피 두상. 퍼블릭 도메인

이러한 광범위한 문화적 맥락에서 이 인물 지위는 핵심적인 의문이다.

땋은 머리, 보존된 귀걸이, 그리고 트로피 제작에 기울인 세심한 노력은 이 인물이 중요한 인물이었음을 시사한다.

구순구개열의 존재는 머리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데, 선인장 가시로 입을 막는 일반적인 방법은 한쪽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페루의 유전학 연구와 현대 의학 기록은 CLP가 특히 해안 지역에서 오랜 뿌리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고지대 저산소증이나 임신 중 알코올 노출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이 CLP 발생의 고대 패턴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안데스 우주론은 종종 선천적 기형을 임신 중 모체의 특정 경험의 결과로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은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와 환경 요인에 대한 현대적 이해와 유사하다.

이 연구는 완전한 신체 검사가 아닌 사진에 의존하기 때문에 많은 세부 사항이 추측에 불과하다. 

두개골 직접 검사, DNA 검사, 그리고 머리카락과 뼈의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개인의 성별, 식단, 건강, 그리고 기원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를 밝혀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고대 안데스 사람들이 신체적 차이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해석하고, 존중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트로피 헤드는 해부학적 진단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장애, 정체성, 그리고 신성함에 대한 문화적 관점이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를 보여주며, 선천적 안면 기형congenital facial condition이 개인의 삶과 죽음에 있어 소외되기보다는 오히려 고양되었을 수 있는 세계를 드러낸다.

More information: Scaffidi, B. K. (2025). Celebrating Cleft Lip? Osteological and Artistic Evidence of Lip Deformity in a Trophy Head Individual from Southern Peru. Ñawpa Pacha, 1–25. doi:10.1080/00776297.2025.2565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