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학과 고고학을 연결하는 놀라운 발견으로, 과학자들이 스페인 남부 버려진 수염독수리bearded vulture 둥지에서 수 세기 전 인류 유물이 보존된 보물 창고를 발굴했다.
100여 년 전 이 멋진 새가 지역적으로 멸종된 이후 훼손되지 않은 이 고대 둥지는 자연 박물관 역할을 하며 인류 역사를 후세에 전하고 있다.
혁신적인 고고학적 방법론
생태학자와 고고학자로 구성된 합동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전례 없는 조사에 착수하여 스페인 남부 전역에서 잘 보존된 50개 역사적인 수염독수리 둥지를 꼼꼼하게 찾아냈다.
마이애미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18세기 자연학자들 기록을 참고하고, 이 특별한 새에 대한 기억을 직접 지니거나 물려받은 노년층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등 혁신적인 기법을 활용했다.

고대 수염독수리 둥지 조사 사례
연구진은 기존 고고학적 지층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12개 둥지를 층층이 조심스럽게 해체했다.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 Ecology에 게재된 연구 결과, 2,200개가 넘는 뼈와 발굽 잔해와 수세기에 걸친 225개 이상 인공 유물이 발견되었다.
중세 시대의 놀라운 발견
가장 놀라운 발견으로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674년 전인 13세기 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에스파르토 풀esparto grass 끈으로 만든 완전한 샌들이 있다.
"아고비아agobía"로 알려진 이 거친 신발은 전통적인 지중해 공예 한 유형으로, 일반적으로 수리나 교체가 필요하기 전까지 며칠밖에 지속되지 않았다.[독수리가 집을 짓느라 샌들까지 물고 날았나 보다]
황토색으로 칠한 양가죽 조각도 주목할 발견이다. 이는 단백질체 분석을 통해 651년 전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른 둥지에서 발견된 바구니 조각은 18세기 후반의 것으로 밝혀졌고, 연구진은 둥지 재료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연대 미상의 석궁 화살도 발견했다.

자연 보존 현상
학명 Gypaetus barbatus로 알려진 수염독수리는 유럽에서 가장 심각하게 멸종 위기에 처한 독수리 종으로, 번식 가능한 개체는 309쌍에 불과하다. 이 영역 맹금류는 역사적으로 절벽의 영역을 오랫동안 점유하며 수십 년 또는 수세기에 걸쳐 막대한 양의 물질을 축적했다.
보호된 절벽 동굴과 암석 은신처 내에 위치한 둥지의 전략적 위치는 보존에 이상적인 미세 환경을 조성했다.
안정적인 온도와 낮은 습도 덕분에 생물학적 유해와 인간의 유물이 놀라운 상태로 보존될 수 있었으며, 이는 지역 생태와 인간과 동물의 역사적 상호작용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미래 연구에 대한 시사점
바르셀로나 대학교 안토니 마르갈리다Antoni Margalida가 이끄는 이 연구 저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단지 예비 분석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꽃가루, 나뭇가지, 그리고 기타 축적된 물질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더욱 정밀한 계절적 및 환경적 복원을 얻을 수 있으며, 민족지학적 유물은 생태학자, 고고학자, 그리고 역사학자 간 새로운 협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발견은 수염독수리를 장기적인 생태계 모니터링과 학제 간 연구를 위한 탁월한 생물 지표로 부각한다.
이러한 "자연 박물관"은 중세 장인 기술, 지역 생물다양성 추세, 그리고 수 세기에 걸친 생태계와 인간 행위의 공진화를 보여주는 전례 없는 창을 제공한다.
이 획기적인 연구는 멸종된 종이 어떻게 과학적 지식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스페인 산악 지역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서식지 복원 및 종 재도입 프로그램에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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