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묘지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파괴되었다

미국 흑인 묘지 철거의 역사

by Chip Colwell, The Conversation

출처: Pixabay/CC0 퍼블릭 도메인

 
매장지는 마치 버려진 땅처럼 보인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Richmond에 위치한 쇼코 힐 아프리카인 묘지Shockoe Hill African Burying Ground는 1816년에 설립되어 2만 2천 명이 넘는 유색인종 노예와 자유민 유해가 안치되어 있으며,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이름 없는 무덤들 위로는 버려진 자동차 정비소, 변전소, 그리고 거대한 광고판이 우뚝 솟아 있다. 묘지 맨땅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반대로, 길 건너편에는 쇼코 힐 묘지Shockoe Hill Cemetery가 있다.

1822년에 설립된 이곳은 잔디, 큰 나무, 그리고 밝은 대리석 묘비가 있는 평화로운 묘지로 남아 있다. 이 묘지는 백인 기독교인들을 위한 데다.

나는 과거가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하는 고고학자다. 몇 년 전, 나는 동료들과 함께 박물관에 전시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도난된 유해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시신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묻어야 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역사를 파헤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사후에 받는 처우가 생전에 오랫동안 받았던 학대와 얼마나 달랐는지였다.

쇼코와 같은 장소들이 우연히 잊힌 것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노예와 자유 유색인종을 위한 최대 규모 묘지인 쇼코 힐 아프리카 묘지는 그 목적이 지속되었고 무덤들이 남아 있지만, 고의적인 폭력 행위가 자행되었다.

역사학자 라이언 K. 스미스Ryan K. Smith가 기록했듯이, 쇼코는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버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파괴되었다."

발견되고 사라진 아프리카 묘지

흑인 묘지 보호 문제는 1991년 뉴욕 시내에 있는 아프리카 묘지가 재발견되어 건설 프로젝트로 거의 파괴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과학자들의 용감한 노력 덕분에 보존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루이지애나 주 휘트니 플랜테이션Whitney Plantation, 메릴랜드 주 모닝스타 태버내클 88호 묘지Morningstar Tabernacle No. 88, 플로리다주 재발견 묘지 등 여러 곳에서 흑인 묘지에 대한 유사한 위협과 보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다른 묘지와 마찬가지로 쇼코 힐 아프리카 묘지도 도굴에서 건설 프로젝트까지 끊임없이 위험에 직면했다.

1857년 이곳에 조상 키티 캐리Kitty Cary가 묻힌 레노라 맥퀸Lenora McQueen은 이 묘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이끌었다.

맥퀸의 쉼 없는 노력은 미국에서 무시당하는 흑인 묘지에 필요한 노력과 마찬가지로 시 공무원들과 협력해 부지 일부를 매입하고, 표지판과 벽화를 설치하고, 묘지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1730년대 리치먼드가 건립된 이후 이 도시의 유럽계와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어떻게 분열된 삶을 살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1800년대 초, 관계자들은 리치먼드의 다양한 민족 및 인종 공동체를 위해 각기 다른 묘지를 공식 지정했다.

시립 구빈원과 화약고 근처에는 자유 흑인을 위한 1에이커 규모의 묘지와 노예를 위한 묘지가 각각 하나씩 있었다. 그러나 이 묘지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를 위한 신성한 공간이었다.

장례 의식에는 긴 행렬, 성경 구절을 인용한 설교, 영가, 그리고 공개적인 애도 표시가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무덤을 훼손하는 일은 매우 쉬웠다.

묘지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지 않았고, 공식적인 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1830년대에는 의대들이 시체를 찾고자 묘지를 약탈하기 시작했다.

남북 전쟁 말미에는 후퇴하던 남부 연합군이 화약고를 폭파하여 묘지 일부를 파괴했다고 전해진다.

시 당국은 1879년에 묘지를 공식적으로 폐쇄했고, 흑인 주민들의 끊임없는 반대에도 묘지의 체계적인 파괴가 시작되었다.

도로와 건설 프로젝트가 묘지를 가로질러 진행되었다. 당시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편집자는 "무덤을 파고, 뼈를 흩뿌리고, 관을 노출시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유해를 훼손하여 유족들의 심장이 피를 흘리게 하면서 묘지를 훼손하여 이익을 취한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묘지 일부에 철도와 고가도로가 건설되었다.

1960년 리치먼드 시 당국은 묘지 일부를 셸Shell에 매각했고, 유해 위에 주유소가 세워졌다.

쇼코Shockoe 보존을 위한 투쟁

2011년, 버지니아 역사자원부는 폐쇄된 자동차 정비소가 국가 사적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 부지를 평가할 때 건물 아래와 주변에 있는 쇼코 힐 아프리카인 묘지 역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6년 후, 맥퀸은 자신의 조상이 이 묘지에 묻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묘지의 엉망진창인 모습에 경악한 그녀는 묘지의 주요 옹호자가 되었다.

결국 맥퀸은 학자와 보존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이 묘지의 국가 사적 등재 자격에 대한 자체 연구를 진행했다.

그들은 이 유적의 문화적 경관, 즉 장소에 역사와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활동의 흔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이 유적 파괴 역사는 미국 내 흑인 묘지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었다.

이 팀은 공식적으로 국가 사적지 등재를 추진했다.

2022년, 쇼코 힐 묘지 역사 지구는 국가 사적에 성공적으로 등재되었다.

이러한 성공에도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 국가 사적에 등재되면 명예, 보조금 지원 기회, 그리고 연방 사업 심사를 받을 수 있지만, 확실한 보호는 거의 없다.

쇼코가 국가 사적에 등재된 같은 해, 문화유산 담당관과 협의 없이 해당 지역에 공공시설이 설치되었다.

고속철도 사업이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묘지의 역사적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

기념비 설계는 선의의 의도가 있다지만 묘지가 무덤이 있는 묘지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유적을 더욱 훼손하고 국가 사적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

쇼코 힐 아프리카 묘지는 미국이 모든 시민에게 삶과 죽음의 존엄성을 보장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묘지가 중요한 의미를 갖기 위해 유명인이나 대리석 묘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맥퀸이 조상의 영원한 안식처에 대해 말했듯이, "매장지는 신성합니다." 

Provided by The 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