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티?
이름은 들어나 봤지만, 어딨는지도 모르겠는 그런 존재라, 저런 데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올라 C조에 속해 브라질 모로코 스코틀랜드랑 한 묶음해서 조별리그를 치르거니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스코틀랜드랑 첫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전반이 막 끝나가는 지금 0-1로 뒤지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도 늘어나고,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주최라, 저들이 자동으로 본선으로 가는 혜택을 톡톡히 봤다 하겠으니 저들이 빠져나간 북미 대륙 쿼터를 따갔다 봐야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무슨 저들이 하는 축구를 볼 기회가 있겠는가?


한데 비록 뒤지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대단히 매력적인 축구를 한다. 대단한 저력을 보인다.
찾아보니 저 아이티는 북미 대륙 카리브해에 포진하는 국가들을 포괄하는 카리브 축구 연맹Caribbean Football Union이라는 조직 회원국이라 하거니와 이에 속하는 회원국 중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이는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쿠바가 있다 한다.
국제 축구 연맹FIFA에는 1934년에 가입됐다 하니 연원은 오래라 하겠다.
사상 처음으로 1974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서독 개최] 이탈리아, 폴란드,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속해 3전 전패로 일찍 짐을 쌌으니, 이번 대회가 52년만의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이라 한다.
근자 관련 보도를 보면 아이티 대표팀 유일 자국 국내파인 미드필더 우덴스키 피에르(21·비올레트 AC)가 미국 방문 비자를 발급받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게 된 일이 있다.
왜 이런 일이 빚어졌는가 하면, 저 또라이 도널드 트럼프가 작년 6월 아이티를 비롯해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는 패악질을 저질렀으니, 다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이 조치에서 제외한다 했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갖은 제재가 따르기 마련이어니와, 그래서 저런 늦은 합류가 빚어졌다 봐야 하겠다.
우리 같으면 왜 저런 국제스포츠행사까지 호들갑? 이라 하겠지만, 그런 만한 곡절도 없지는 아니해서 아이티는 현재 세계에서 정정이 가장 불안정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2021년에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실상 국가 기능은 마비됐는가 하면, 수도가 포르토프랭스 라는 데지만 그 상당 지역은 무장 갱단 소유로 넘어갔다.
2024년에는 공항 인근에서 항공기를 향한 총격 사건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축구에도 영향을 미쳐 아이티는 월드컵 예선 기간 홈경기를 자기네 나라에서 치르지도 못하고선 홈경기 때마다 약 800km 떨어진 카리브해 섬나라 커라소라는 데서 경기를 치렀다.
그 대표팀 감독 세바스티앙 미녜는 프랑스 국적이라, 아이티를 방문한 적이 없댄다.
이리 되니 대표팀 구성 또한 국내파는 거의 제외되고 선수단 대부분은 해외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디아스포라 출신이다.
그런 가운데 일부 선수는 과거에 다른 나라 대표로 뛰다가 아이티를 선택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그런 경우라 프랑스 태생인 그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지난해 아이티를 선택했으며 같은 EPL 선덜랜드 공격수 윌슨 이시도르 역시 프랑스 태생이지만 아이티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보통 월드컵을 뛰고 싶은 선수가 어케든 그쪽 조그마한 꼬투리를 찾아 저리 하는 일이 많다.

후진국일 수록 대체로 젊은층, 혹은 어린층 인구 비율이 높은데 아이티 역시 그래서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라 한다.
위키피디아 아이티Haiti 항목 기술을 보면, 그 반대편 도미니카 공화국과 더불어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Hispaniola 섬 서쪽을 차지한 아이티는 나로서는 이 점이 놀라운데 면적이 2만7천700 제곱킬로미터인데 인구가 물경 1,140만 명에 달한다 하거니와, 왜 이리 바글바글해?
현재 알려진 마지막 아이티 주인은 타이노Taino 족으로 알려진 원주민 그룹이라 한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최초 유럽 정착지로 세운 라 나비다드La Navidad가 들어선 데가 아이티라고 한다.
아이티가 서쪽을 차지한 히스파니올라 섬은 1697년까지 스페인 제국에 속했다가 서쪽 부분이 프랑스에 할양되면서 생도맹그Saint-Domingue가 되면서 지금의 아이티 탄생 밑거름이 된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이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곳이었댄다.
1791년부터 1804년까지 이어진 아이티 혁명으로 아이티는 카리브해 최초 주권 국가이자 아메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 공화국이 되었다는데 시기로 보면 모국 프랑스 혁명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먼저 노예 제도를 폐지한 국가이자 역사상 노예 반란으로 건국한 유일한 국가라고.
독립 국가 출발은 제국으로 시작했다니 황제가 있었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후 결국 두 개 국가로 분열되었다가 1820년에 재통일되는 곡절이 있었다고. 공화국 혹은 왕정 반복하다 1859년 공화국으로 복귀했다고.
계속 골치 아픈 나라였는지 미국이 1915년부터 1934년까지 이곳을 점령하기도 했고 이후 뒤발리에 가문이 주도하는 독재 정권(1957~1986)이 이어졌으며 1991년에는 쿠데타가 있었다.
보다 못했는지 아니면 자국 안정을 내세운 오지랍주의 발로라 보거니와 1994년 미국 주도 다국적군이 개입하고, 2004년 두 번째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후 2010년대 접어들어서는 대규모 지진과 콜레라 창궐로 나라 전체가 박살났다.
가난과 정정 불안으로 점철하는 아이티는 13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을 생산한 국가가 되었으니, 이 난민들이 숨어드는 곳이 결국 미국 아니겠는가? 그 난민을 가장한 갱단이 숨어 있지 않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트럼프 조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 아이티는 이름이라도 들어봤지 역시 이번 월드컵 본선에 이름을 올린 퀴라소는 또 뭐야? 놀랍게도 그 대표팀 감독이 딕 아드보카트, 인상 더러븐 그 네덜란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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