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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EPL에 완패한 리버풀 세계유산, 에버튼 홈구장은 팡파르를 울리다

by taeshik.kim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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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pool Pier Head, with the Royal Liver Building, Cunard Building and Port of Liverpool Building from wiki

 
리버풀 세계유산 삭제를 두고 세계유산 관리체계 소홀에 대한 시그널 운운하는 평 혹은 보도를 본다.

솔까 나는 이 안건은 눈꼽만큼도 관심없었다.

그렇기에 대체 무엇을 whc가 문제 삼았는지도 알지 못했고 알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관련 외신을 보니 에버턴 홈구장 건설 계획이 결정타라는 대목을 접하고는

엥?

그리하여 맞냐고 임 모군한테 물으니 그렇댄다.



그러고선 비로소 나는 이번 사태를 어느 정도 파악한다.
 

세계유산 삭제 이후 보랏듯이 지어제끼는 Everton F.C.'s new football stadium. 위키 설명에 의하면 April 2023 모습이라 하며, 오른쪽에 빅토리아 타워 Victoria Tower가 보인다.



EPL이다.

EPL과 축구가 영국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는가 하는 고려 배려없는 이 문제 접근은 마스터베이션이다.

유네스코 혹은 문화재 주변에선 이번 DELETE를 본때를 보인 것인마냥 쾌재를 부르겠지만

이 게임은 유네스코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졌다.

EPL을, 축구를, 그리고 리버풀을 연고로 삼는 EVERTON을 고려하지 않는 삭제는 있을 수가 없다.

물론 영국이나 리버풀 현지에서도 삭제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았을 것이되 그건 정부나 관련업계 종사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 문제 그래서 보기 보단 더 심각하며 이번 삭제는 뇌관을 터뜨렸다고 본다.

삭제된 리버풀 세계유산에선 앞으로 매주말 광란의 축구 파티가 벌어질 것이다.

특히 지역 라이벌 리버풀과의 머지사이드 더비는 더 광란할 것이다.
 

From left to right: Atlantic Hotel, Our Lady and St Nicholas, Three Graces (Royal Liver Building, Cunard Building, Port of Liverpool Building) and Mann Island from wiki



이 시점에서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지역사회더러 에버튼이냐 세계유산이냐를 선택하라 한다면, 그런 양자택일이 주어진다면 전자를 택하지 결코 후자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문화재로서는 비극이다.

또 하나 비극은 이번 삭제가 리버풀 현지사회에는 눈꼽만큼도 타격을 줄 것은 없다는 점이다.

비슷한 사례가 될지 모르나 같은 삭제가 드레스덴에는 그 어떤 문화재적 타격을 입힌 것이 없다. 씨불 봐라! 저걸로 리버풀이 뭐가 타격을 본단 말인가? 없다.

문제는 그 타격이 고스란히 다른 지역이 감내해야 하는 몫이라는 사실이다.

똥은 저놈들이 쌌는데 그걸 왜 한국이나 중국 같은 엄한 데서 치운단 말인가? 왜 그 덤터기를 다른 데서 쓰야 한단 말인가?

가만 보면 이건 리버풀 엿먹인 게 아니라, 이 업계 종사자들이 자국 정치권이나 행정에다가 엿먹인 거 같다.

뻔하자나? 지들이 본국에 대해서 할 말이? "봐라 리버풀 삭제당했자나? 니들 어칼래?" 딱 이거잖아?

저 결정을 내린 자들이야 지들이 순수하다 강변하겠지만 내 보기엔 순수하지 않다. 다들 크리미널 마인드.

리버풀이 세계유산 삭제됐다 해서 이 일을 침소봉대하지 말라.

글타 해서 관광객이 주는 것도 아니요, 비틀즈 고향이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변하는 것 암것도 없다.

외려 세계유산임에 따른 거추장스런 방해장치를 걷어치울 뿐이다.

(2021. 7. 21)

 
***
 
세계유산이 아니면 당장이라도 망할 듯한 호들갑이 대한민국을 유령처럼 배회한다. 저 리버풀 지역사회 움직임을 그래서 우리는 계속 눈여겨 봐야 한다. 세계유산 삭제 이후 해당 지역이 어찌 변모해가는가? 

세계유산이 촉급하게 지켜봐야 할 지점은 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광란의 머지사이드 더비다.

아무도 세계유산 삭제를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저길 삭제하지 않고 싶어했다. 왜?

사람이 가장 비참할 때는 날 떠나 외려 잘 살 때이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세계유산 삭제 이후 잘 살 것이다.

세계유산이 아니라 해서 해당 지역 유산이 당장이라도 허물어질 듯이 이야기하나,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물론 세계유산이었던 지역이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 있지만, 그렇다 해서 그것이 꼭 부정만 초래하느냐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유산 역시 시대 흐름과 맞추어 변모해야 하는 것이며, 주변에 고층건물이 들어선다 해서 그것이 어찌 꼭 부정이기만 하겠는가? 

세계유산의 진정하는 가치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일깨웠다는 데 있고, 세계유산이었던 시절, 이미 왜 유산이어야 하는지는 충분히 설득했다고 본다. 

세계유산이 극성하는 지금, 나는 세계유산제도는 시효를 다했다고 본다. 앞서 그 목록에서 삭제된 독일 드레스덴 엘베계곡 현재 상황 역시 궁금하지만, 난 세계유산 삭제가 해당 지역사회에, 그리고 해당 지역경제에,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유산이었던 지역에 꼴불견을 초래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왜? 해당 지역사회 역시 유산을 자체로 관리 보존할 능력이 있는 것이며, 그 가치는 세계유산을 통해 더욱 강화되었다고 보는 까닭이다. 그것이 꼭 세계유산 때문이었겠느냐마는 그것이 유산의 존재가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계유산? 삭제되어도 안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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