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긴팔원숭이 안고 간 시황제 할매[2018]

고고학도들이 고대 중국의 한 무덤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멸종된 긴팔원숭이 속屬이자 종種인 준지 임페리얼리스Junzi imperialis 두개골을 발견했다. (사진 제공: Camuel Turvey/런던 동물학회)

 
아래 소식은 2018년에 중국 당국에서 공개한 것이라, 나는 그 희미한 기억이 있거니와,

어쩌다 이 과거 소식이 걸려들어 과거를 되새길 겸 여전히 그 의미가 클 듯해서 다시 이를 보도한 아티클 하나를 끄집어 내어 본다.  

2018. 6. 21. 라이브 사이언스 보도문이다. 

중국 왕릉에서 긴팔원숭이Gibbon가 출현하다

약 2,300년 전, 중국 초대 황제 시황제 할머니는 기괴한 동물들이 묻힌 화려한 장례를 치렀는데, 특히 이전에는 과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고대 멸종 긴팔원숭이gibbon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발견은 주목할 만한데, 과학자들이 준지 임페리얼리스Junzi imperialis라고 명명한 이 긴팔원숭이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기록상 최초로 멸종된 유인원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런던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공동 연구원인 헬렌 채터지Helen Chatterje는 인간 활동과 환경적 요인이 J. imperialis의 멸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채터지 교수는 Live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는 긴팔원숭이가 중국 전역에 훨씬 더 넓은 지역, 특히 북쪽 지역에 분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이 발전하고 인류가 번성함에 따라 긴팔원숭이 분포는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늘날 긴팔원숭이는 중국 최남단 지역에만 서식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한(또는 "인위적인") 요인, 예를 들어 건물 개발로 인해 긴팔원숭이 서식지가 줄어들고, 사냥과 밀렵이 늘어나면서 "긴팔원숭이는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영장류 중 하나가 되었다"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긴팔원숭이 전문가 그룹 집행위원이기도 한 채터지는 말했다.
 

팔이 길긴 하네

왕실의 발견

2004년, 고고학도들은 중국 중부 섬서성에서 진시황(기원전 259년~기원전 210년)의 할머니인 하씨 부인Lady Xia이 묻힌 곳으로 생각되는 무덤을 발굴했다.

그러나 무덤에는 하씨 부인 무덤 외에도 더 많은 것이 있었다.

또한 표범leopard (Panthera pardus), 유라시 아스라소니Eurasian lynx (Lynx lynx), 아시아검은곰Asiatic black bear (Ursus thibetanus), 두루미crane (Grus), 가축화한 포유류, 새, 그리고 놀랍게도 신비로운 긴팔원숭이 등 동물의 유해로 가득 찬 구덩이pits 12개가 있었다.

과학계에 알려진 긴팔원숭이와 시아망siamangs (대부분 나무에 사는 대형 긴팔원숭이)은 20종이 있으며, 이 중 현존하는 6종은 중국 토종이다.

그러나 새로 발견된 긴팔원숭이의 두개골, 턱, 이빨은 이러한 동물들과는 전혀 달랐기에, 과학자들은 이들에게 새로운 속명과 종명을 부여했다. 

연구진은 긴팔원숭이가 중국 역사 전반에 걸쳐 고귀한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에 새로운 속屬을 "신사gentleman"를 뜻하는 중국어 단어인 '준자Junzi'로 명명했다고 기록했다.

채터지는 긴팔원숭이가 상당한 양의 기氣를 전달하는 통로였으며 고대 중국 시, 이야기, 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J. imperialis는 생전에 오늘날의 긴팔원숭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터지 연구진은 몸무게가 약 6kg 정도였고, 과일과 잎을 섞어 먹었으며, 가끔 곤충이나 새알도 먹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털 색깔이나 노랫소리가 어땠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채터지 연구진은 "안타깝게도 이러한 특징들은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의 모습이나 소리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생 긴팔원숭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얼굴 털 색깔과 무늬, 그리고 종 특유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서 가장 큰 변이를 볼 수 있습니다." 
 

롱 팔 원숭이님

고대 애완동물?

고대 중국 매장지에서 이국적인 동물의 유해를 발견하는 일은 흔하지만, 채터지 박사는 "이렇게 오래된 매장지에서 발견된 긴팔원숭이는 우리가 아는 한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하 부인이 이 긴팔원숭이를 애완동물로 키웠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채터지는 덧붙였다.

요즘 긴팔원숭이 개체 수가 급감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부 사람이 긴팔원숭이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때로는 작은 우리에 갇혀 있을 때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송곳니를 제거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채터지는 말했다. 

이는 긴팔원숭이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영장류인 하이난 검은볏긴팔원숭이Hainan black crested gibbon(하이난긴팔원숭이Hainan gibbon)도 마찬가지다. 하이난 검은볏긴팔원숭이는 중국 하이난성 섬에 단 26마리만 남아 있다.  

채터지는 J. imperialis의 사례가 멸종 위기에 처한 긴팔원숭이에 대한 더 많은 보호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이 수수께끼 같은 긴팔원숭이는 불과 300년 전에 멸종되었다고 밝혔다. 

"준지 발견은 인간이 자연에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냉정한 교훈"이라고 차테르지는 말했다.

"자연은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긴팔원숭이 여러 종을 포함한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연구는 2018년 (6월 21일) 사이언스(Science) 저널에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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