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아닌 청소부, 코모도 왕도마뱀이 먹다 버린 살점 뜯어먹어

'호빗'으로 알려진 왜소한 인류 종은 사냥도 하지 않았고 불을 사용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난쟁이 코끼리 뼈 화석 분석을 통해 밝혀지면서 그 조상에 대한 미스터리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멸종된 인류 종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는 사냥꾼이 아니라 청소부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화석 동물 뼈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고학자들은 '호빗hobbit'으로 알려진 왜소하고 현재는 멸종된 인류가 코모도왕도마뱀Komodo dragons이 뜯어먹고 남겨둔 난쟁이 코끼리dwarf elephants 살점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발견은 적어도 70만 년 전에 인도네시아 플로레스Flores 섬에 도착한 인류 종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대형 동물을 사냥했다는 기존 가정을 뒤집는다.
2003년에 처음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작은 체구(평균 키 약 106cm), 작은 뇌, 큰 이빨, 큰 발 때문에 '호빗'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석기, 절단 흔적이 있는 동물 뼈, 탄화한 뼈 등을 발견했는데, 이는 호모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교한 행동 양식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졌다.
호빗은 약 5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동남아시아로 퍼져나가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7월 3일)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국제 연구팀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행동 양식이 이전에 생각한 것만큼 실제로 발전된 것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리앙 부아 동굴Liang Bua cave에서 발견된 멸종 코끼리 근연종 스테고돈 플로렌시스 인술라리스Stegodon florensis insularis 화석 뼈를 조사했다.
이 동굴에서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 floresiensis) 뼈와 석기도 발견되었다.
연구진은 이 화석에서 발견된 칼자국이 스테고돈을 사냥해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코모도왕도마뱀(Varanus komodensis)이 남긴 사체를 뜯어먹어서 생긴 것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호빗이 남긴 칼자국과 코모도왕도마뱀의 이빨 자국을 구분하기 위해 연구진은 먼저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코모도왕도마뱀에게 염소 사체를 먹이는 실험을 했다.
그 후 염소 뼈를 회수해 코모도왕도마뱀 이빨이 남긴 모든 자국, 구멍, 홈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연구 결과, 이빨 자국은 염소 살이 많은 부위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이는 코모도왕도마뱀이 살코기가 많은 부위를 선호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고대 스테고돈 뼈에서 호모 플로렌시스(H. floresiensis)의 석기 도구로 생긴 절단 흔적과 코모도왕도마뱀의 이빨 자국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테고돈 뼈에서 54개 절단 흔적과 그 두 배에 가까운 코모도왕도마뱀 이빨 자국을 발견했다.
더 중요한 것은 코모도왕도마뱀 이빨 자국은 살이 많은 부위에 집중된 반면, 인간의 절단 흔적은 주로 살이 적은 부위에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호모 플로렌시스가 스테고돈을 사냥하거나 죽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베인 자국과 이빨 자국의 전반적인 패턴은 코모도왕도마뱀이 주로 1차적으로 접근하고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2차적으로 접근해 두 포식자 모두 스테고돈을 잡아먹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테고돈 뼈에서 조리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호빗들은 이 고기를 날것으로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발굴된 4,000개가 넘는 쥐 뼈에서도 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이전에 발견된 탄화 흔적은 사실 자연적인 망간 착색natural manganese staining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냥과 불 피우기 기술 부족은 호빗들이 이전에 생각한 것만큼 행동적으로 정교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그들의 조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 고인류학자이자 이번 연구 제1저자인 E. 그레이스 비치Grace Veatch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호빗 플로레시엔시스 조상이 인류가 불을 다루고 사냥을 하기 전에 호모 속에서 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호빗의 기원에 대한 한 가지 가설은 섬 왜소화 현상island dwarfism이다.
이는 자연 자원의 제한으로 대형 종의 평균 체격이 여러 세대에 걸쳐 작아지는 현상이다.
또 다른 이론은 호빗이 이미 체구가 작은 초기 호모 종에서 진화했다는 것이다.

비치는 "이번 연구는 이러한 논쟁에서 행동의 고려가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생각다"며, "호빗 플로레시엔시스는 초기 호모 종과 같이 사냥과 요리와 같은 식생활 전략이 필요하지 않은 인류 집단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호빗의 조상에 대한 논쟁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자바섬과 순다랜드Sundaland(남중국해와 인도양 사이에 위치하며 지난 260만 년 동안 간헐적으로 드러난 대륙)의 다른 지역에 살던 호모 에렉투스와 같은 동남아시아 초기 인류의 행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정말로 호모 에렉투스에서 갈라져 나왔다면, 이는 많은 진화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시사한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로의 진화는 순다 본토와 단절된 섬에서 일어났으며, 신체 크기와 뇌 용적의 감소와 같은 심오한 해부학적 변화뿐만 아니라 행동적 적응도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고고학자 애덤 브럼Adam Brumm은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브럼은 "플로레스는 초기 인류 진화 과정에서 분명히 예측 불가능한 변수였다. 사냥이나 불 사용과 같은 뿌리 깊은 인류 행동 양식의 상실을 포함해 거의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비치 교수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호모 속의 다른 종들과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여전히 미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연구가 화석화 과정 연구(사후 유기물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가 인류 조상에 대한 더 큰 질문에 답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입니다."
Article Sources
Veatch, E.G., Alamsyah, N., Pante, M., Pelissero, A., Negash, T., Pobiner, B., Betts, C.R., Jatmiko, Sutikna, T., Tocheri, M.W. (2026). Taphonomic analysis at Liang Bua reveals the behavioral and technological capabilities of Homo floresiensis. Science Advances 12. http://dx.doi.org/10.1126/sciadv.aeb7219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르웨이 해안 바위그늘에서 4천 년 된 초기 농경시대 어린이 두개골 발견 (0) | 2026.07.05 |
|---|---|
| 중세 러시아 노브고로드에서 발견된 금속 장식 멧돼지 어금니 부적 (0) | 2026.07.05 |
| 영국 청동기 시대 광부들은 900년 동안 동물 뼈로 구리 채굴 (0) | 2026.07.05 |
| "스키타이도 결국 아버지 잘 만나야" DNA 분석 통해 부와 지위 대물림 확인 (0) | 2026.07.05 |
| 관룡사 각석 토지문서 수정보완본 by 김주부 (1) | 2026.07.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