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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지중해 섬 몰타의 불가사의 수레바퀴 자국은 선사시대가 아닌 로마 시대 유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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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이미지: 몰타 부스켓Buskett 인근 클래펌 정션Clapham Junction 수레바퀴 자국. 멀리 베르달라 궁전이 보인다. 출처: Marika Caruana / CC BY-SA 4.0

 

몰타의 유명한 수레바퀴 자국에 대한 새로운 조사 결과, 대부분의 자국이 선사시대가 아닌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져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온 이 자국의 연대기에 새로운 의구심이 제기된다.

몰타 대학교 고고학자 조엘 그리마Joel Grima가 수행해 고고 과학 보고서(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에 발표한 이 연구는 몰타와 고조 섬 전역에서 발견된 2,628개 자국을 분석한 결과, 어떤 자국도 선사시대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는 지중해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풍경 중 하나인 이 자국들 연대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자국을 로마 시대 것으로 단정짓는 것은 아니며, 자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모든 의문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풍화한 석회암과 바닷속으로 사라진 자국이 신석기 시대나 청동기 시대를 가리킨다는 기존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조사는 오히려 후대 운송과 채석 작업이 더 깊은 곳에 고고학적 증거를 남겼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미스라흐 가르 일-크비르(Misraħ Għar il-Kbir)에서 발견된 빽빽하게 겹쳐진 수레바퀴 자국들. 이 자국들은 가로 80미터, 세로 100미터에 달한다. (J. Grima,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2026). CC BY-NC-ND 4.0)



31마일(약 50km) 조사로 지도가 바뀌다

그리마의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진행된 유적 조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체계적인 조사다.

연구진은 드론과 휴대용 사진 촬영을 통해 155개 유적의 3차원 모델을 제작하고, 이를 발굴 기록, 도면, 위성 이미지와 결합하여 총 228개 유적을 지도화했다.

기록된 자국들은 총 약 49.65km(31마일)에 걸쳐 뻗어 있으며, 그중 48개만이 현대 것으로 확인되었다.

개별 수레바퀴 자국 연대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규모의 조사가 중요하다.

수레바퀴 자국은 암반에 마모되거나 파여 있기 때문에 직접 조사할 수 있는 물질층이 보존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나중에 만든 도로, 무덤 또는 채석장을 통해 수레바퀴 자국이 해당 구조물보다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자국만으로 수 세기 전에 수레바퀴가 사용되었는지 정확히 밝혀낼 수는 없다.

몰타 제도 수레바퀴 자극 흔적들 지도


로마 도로, 채석장, 그리고 무덤

가장 강력한 증거는 수레바퀴 자국이 오래된 건축물과 만나는 지점에서 발견된다.

므디나Mdina의 도무스 로마나Domus Romana 근처에서는 수레바퀴 자국이 도시 거리를 가로지르는데, 이 거리는 이후 로마 도로로 덮였다.

마르사Marsa의 일-코르틴At il-Qortin에서는 18세기 그림에 로마 창고 문턱 석판에 새긴 홈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건물과 인근 부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시골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조사 결과, 수레바퀴 자국을 가로지르는 채석장이 112곳, 차량 통행으로 채석장 바닥에 홈이 파인 곳이 17곳 발견되었다.

탈-카레스tal-Qares에서는 수레바퀴 자국이 로마 시대 농업 단지 주변에서 모이는 반면, 니그레트Nigret와 타-칼리Ta’ Qali에서는 수레바퀴 자국이 로마 도로 아래 또는 내부에 있다.

이러한 발견은 불가사의한 선사시대의 '철도'라기보다는 농장, 석재 채석장, 정착지, 항구를 연결하는 실용적인 네트워크 존재를 시사한다.

매장지와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

지도에 표시된 1,690개 매장지 중 34%는 알려진 길에서 50미터 이내에 위치했다.

그리마는 이러한 흔적이 무덤보다 오래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관습, 즉 여행자들이 무덤을 볼 수 있도록 도로 옆에 묘지를 조성하는 관행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몰타의 신석기 시대 사원 단지인 하가르 킴(Hagar Qim) 근처에서 이러한 흔적들이 자주 발견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물론 단순히 근접성만으로는 같은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다.

 

수레바퀴 자국 단면과 그 구조 현황



더 오래된 시기일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

이 논문은 또한 선사 시대라는 해석을 오랫동안 뒷받침한 단서들을 다룬다.

어떤 흔적은 바다로 이어지고, 어떤 흔적은 불안정한 절벽 끝에서 끝난다.

하지만 몰타의 해수면은 지난 2,000년 동안 약 1.3미터 상승했고 해안 암석은 계속해서 붕괴되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겉보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길이 생겨났지만, 반드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이전 흔적일 필요는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단정적인 결론보다는 신중한 결론이 가장 타당하다.

그리마는 몰타에서 발견된 어떤 수레바퀴 자국도 선사시대 것으로 확정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자국을 메운 물질 속에 묻힌 잔해를 분석하면 최소 연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직접적인 실험실 연대 측정은 여러 세대에 걸쳐 고고학자들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문제에 핵심적인 미비점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몰타의 고대 경관에 대한 더 현실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섬의 초기 인류 존재와 놀라운 신석기 시대 유적은 여전히 ​​중요한 연구 주제이지만, 수레바퀴 자국은 반드시 그 범주에 속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자국들은 활발한 섬 경제 속에서 농작물, 돌, 그리고 사람들을 이동시키던 후대 공동체 흔적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지난 2천년 동안만 해도 지중해 기준 해수면이 무려 1.3미터라 상승한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 한반도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

저 해수면 상승은 무엇보다 2천년 전, 혹은 그 이전에 이룩된 해변 도시 유적을 통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 가능하니, 예컨대 에게해 델로스 유적도 상당 부분이 현재 해수면 아래 잠긴 상태다. 

문제의 몰타 수레바퀴 자국은 몰타 답사 때 어디선가 본 듯은 한데 자신이 없다. 하도 저런 수레바퀴 자국을 이곳저곳에서 많이 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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