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쿠초에서 발견된 도기가 드러낸 페루 와리 제국

페루 아야쿠초에서 발견된 이 와리 문화 도기는 기관이 폐와 심장(병 뒤쪽에 위치)에 연결된 심폐계를 묘사한다. 와리 문화(서기 6세기~10세기)

 
(2022년 5월 21일 인바운드 페루Inbound Perú) 아야쿠초Ayacucho 지역 콜럼버스 이전pre-Columbian 시대 도시 와리Wari에서 발굴된 새로운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 유물들은 산 크리스토발 데 우아망가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an Cristobal de Huamanga 고고학 연구팀이 지난 10년간 발굴한 것이다.

산 크리스토발 데 우아망가 국립대학교(UNSCH) 연구실에서는 고고학자들이 와리에서 의례적으로 파괴된 도기 조각들을 복원하여, 호전적인 사회이면서 동시에 대규모 수공업에 기반한 경제를 구축한 와리 문화를 밝혀내고 있다.

와리 Wari 왕조(서기 600년~1000년)는 잉카 제국 조상 격인 문명이며, 오늘날 아야쿠초가 페루 수공예 중심지인 이유는 그들의 유전자에 흙을 다루는 기술이 깊숙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전 "와리: 최초의 안데스 제국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증거Wari: New findings and evidence of the first Andean Empire"는 아야쿠초Ayacucho 중심 광장인 수크레 광장Plaza Sucre에 위치한 UNSCH 문화센터 두 개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야쿠초 출신 고고학자 호세 오차토마Jose Ochatoma와 마르타 카브레라Martha Cabrera가 이끄는 연구팀이 2011년부터 약 10년간 진행한 작업 결과물이다.

연구팀은 2019년에 발굴 작업을 완료한 후, 연구실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와리Wari는 큰 미스터리다. 콜럼버스 이전 시대 이 성채는 전성기에 최대 5만 명 주민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면적은 600헥타르에 달했지만, 현재는 50헥타르도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초목으로 덮여 있거나 지하에 묻혀 있다.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도기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물 중 하나는 기관, 폐, 심장을 묘사한 매우 선명한 색상 도기다.

과거에는 추상적인 표현만 접할 수 있었던 이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독특한 유물이다.

"이 유물은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는 와리인들이 신화 속 신들에게 인신공희human sacrifices를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호세 오차토마는 설명했다.

유물의 높은 품질과 세밀함을 고려할 때, 와리인들은 시체를 해부하고 제물을 바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 문명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도시를 건설하는 데 사용했던 수직추plumb lines와 기타 도구들을 발견했다.

와리족이 제국이었는지에 대한 견해가 분분했지만, 발견 도기 중 하나는 제국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가 되었다.

이 도기는 와리족이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영토를 정복했음을 시사한다.

해당 도기에는 와리족 전사가 한 인물을 업고 가는 모습이 묘사된다. 그 인물은 등에 깃털 장식을 하고 목에는 밧줄을 두르고 있다.

오차토마 연구원은 "업힌 인물은 와리족에게 정복당한 우아르메이Huarmey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추정한다. 그는 포로로 잡혀 목에 밧줄이 묶인 채 와리족 수도로 끌려갔다. 이 유골은 2013년 밀로시 기에르시Milosz Giersz 박사가 이끄는 페루와 폴란드 고고학자 연구팀이 우아르메이Huarmey (리마 북쪽에 위치)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도기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발견되었다.

이 도기에는 은판을 두른 빌카밤바Vilcabamba 영주가 또 다른 와리족 전사에게 업혀 밧줄에 묶인 채 묘사되어 있다.

두 유물 모두 와리 유적 내 박물관에 있는 그릇으로 보완되는데, 그 그릇에는 혀를 내민 머리들이 조각되고, 각 머리에는 서로 다른 종류 모자가 씌워져 있다.

호세 오차토마와 마르타 카브레라에 따르면, 와리족이 영토 확장을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 영주들을 사로잡아 도시로 끌고 가 목을 베었다고 한다.

최근 발굴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아야쿠초에서 기원한 이 문화는 각기 다른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전문화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석회lime에서 포졸란pozzolan까지

연구진과 복원 전문가가 함께 확인한 또 다른 사실은 와리족이 주변에 여러 석재 채석장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포졸란을 건축 자재로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물 부족 문제는 16km 길이 수로망을 통해 호수 물을 끌어와 도시 전역에 공급함으로써 해결했다.

이는 수공예 활동 발전을 촉진했다.

농업용 고양잇과 동물

또 다른 특이한 점은 티아우아나코Tiahuanaco 문화에서 이미 왕관, 다리, 발톱을 지닌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되던 고양이과 동물 머리 형상이 아야쿠초 문화에서는 크게 변화한다는 대목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티아우아나코 사나운 신은 아야쿠초에서는 옥수수 생산 신으로 변모한다.

티아우아나코 초기 신들이 햇살을 뱀으로, 재규어를 불과 비의 상징으로 묘사했다면, 와리 문화의 신은 옥수수를 상징한다.

또한 치차 데 몰레chicha de molle와 옥수수, 그리고 환각제인 우일카huilca를 형상화한 표현도 사용된다.

오차토마와 카브레라가 와리에서 10년간 진행한 발굴 작업을 통해, 이 지역 토양의 산성도 때문에 의복이 보존되지 못한 몇 안 되는 직물 중 일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엘리트 여성들

이번 발굴을 통해 밝혀진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여성의 존재다.

지금까지는 와리 문명에서 여성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

그러나 펜, 붓, 컵을 든 엘리트 여성 모습을 묘사한 유물이 발견되면서, 최고의 도공은 여성이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그들이 입는 옷, 즉 투푸tupu와 망토cape 때문에 그들은 엘리트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와리족 여성들에게 흔한 옷이 아니었다"고 그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