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 소식은 다른 매체를 인용해 전한 적 있다. 이번에는 아케오뉴스를 통해 복습한다.
영국 브레메니움 요새에서 희귀한 2~3세기 로마 인탈리오Intaglios 발굴
영국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하이 로체스터High Rochester에 있는 브레메니움 로마 요새Bremenium Roman Fort를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이 두 개 정교한 인탈리오Intaglios를 발견했다.
인장 반지에 박힌 보석을 새긴 이 인탈리오는 로마 최북단 병사들의 광범위한 문화적 연관성을 보여준다.
2025년 발굴 기간에 발견된 이 희귀 유물들은 "양과 질 모두 탁월하다"고 평가받으며, 이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 중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국경 전초기지의 재발견
하드리아누스 방벽Hadrian’s Wall 바로 북쪽, 로마 도로 데레 스트리트Dere Street에 위치한 브레메니움 요새는 서기 2세기와 3세기에 주요 군사 전초기지로 사용되었다.
칼레도니아Caledonia (지금의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제국 북쪽 관문 중 하나를 지키기 위해 건설된 이 요새는 갈리아 출신 링고눔1 보병대Cohors I Lingonum와 후에 히스파니아 출신 바르둘로룸 1 보병대Cohors I Vardulorum를 포함해 로마 세계 전역에서 모집된 보조 부대 본거지였다.
오늘날, 노섬벌랜드 국립공원 구릉에는 풀이 무성한 성벽과 석조 기초가 우뚝 서 있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 고고학자들은 일상생활 생생한 흔적을 발굴하고 있으며, 한때 이곳을 산 군인과 민간인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인탈리오 발견
2025년 여름, 5년 연속 발굴 작업에서 47명 자원봉사자와 24명 뉴캐슬 대학교 고고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정교하게 조각된 두 점 보석을 발굴했다.
두 보석은 연이어 발견되었는데, 첫 번째는 발굴 첫날 자원봉사자 배리 미드가 발견한 것으로, 염소처럼 생긴 생물 옆에 두 큐피드가 있는 정교한 포도 수확 장면이 묘사된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영국과 북유럽에서는 유일하다고 보고 있지만, 달마티아Dalmatia (현재 크로아티아)와 북부 이탈리아에서도 양식적으로 유사한 유물이 발견된다.
두 번째 인탈리오는 크기는 작지만 마찬가지로 정교하며, 고귀한 신분의 반지를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작품 모두 로마 장교나 상인들이 밀랍이나 점토로 개인 인장을 찍는 데 사용한 인장 반지 삽입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교한 예술성과 지중해 풍 도상학은 이 보석들 소유자가 남부 지방 출신이었거나, 적어도 제국의 문화적 중심지에 뿌리를 둔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 했음을 시사한다.
발굴을 감독한 고고학자 리처드 칼튼Richard Carlton은 "이 보석들은 아마도 국경에 주둔한 장교나 행정관처럼 부유한 사람들이 착용했을 것이다.
이러한 세공 기술은 지중해에서 유래되었으며, 장거리 무역을 통해 수입되었거나 소유주가 직접 이곳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정체성과 연결의 상징
로마 문화에서 인탈리오는 단순한 장식용 장신구 이상 의미를 지녔다.
이는 개인 신분을 나타내는 표식, 지위 상징, 심지어 영적인 부적 역할까지 했다.
각 조각된 돌에는 착용자의 가치관, 직업, 또는 신성한 수호자를 반영하는 이미지가 새겨졌는데, 신과 동물부터 신화적 또는 농업적 장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브레메니움 포도 수확 모티프grape-harvest motif는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포도는 풍요, 다산, 그리고 바쿠스 축제를 상징하며, 혹독한 북부 국경과 햇살 가득한 지중해 포도밭을 연결한다.
노섬벌랜드 추운 언덕에서 이러한 이미지를 발견하는 일은 로마에 파견된 군인들의 회복력과 문화적 기억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배리 미드Barry Mead가 말했듯이, "가장 흥미로운 점은 1,800년 만에 처음으로 이 유물을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그의 발견은 고향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봉사했지만, 동시에 위안, 신앙, 그리고 유산의 상징을 간직했던 사람들의 삶과 실질적인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발견의 기록적인 한 해
2025년 브레메니움 발굴에서는 뿐만 아니라 풍부한 로마 도기, 군사 장비, 브로치, 암포라 조각, 그리고 청동 등잔이 출토되었다.
레데스데일 고고학 그룹Redesdale Archaeology Group (RAG) 밥 잭슨Bob Jackson은 이 유물들을 "양과 질 모두에서 탁월하다"고 묘사하며, 다양한 유물이 이 요새가 제국 국경 지역에서 무역, 장인 정신, 그리고 일상생활 중심지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습한 토양 덕분에 상당수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이 유물들은 수입품, 정교한 디자인, 그리고 여러 지방 간 교류가 어우러진 세계를 보여준다.
갈리아와 스페인에서 온 도기, 유색 에나멜로 장식한 정교한 브로치, 그리고 지역 공방에서 나온 무기 조각들은 세계 로마 경제에 통합된 다민족 수비대 역사를 보여준다.
브레메니움 숨은 과거를 밝히다
브레메니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는 로마 북부 방어 시설에 대한 이해를 끊임없는 변화를 부른다.
데레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 요새는 요크York (에보라쿰Eboracum)와 스코틀랜드 요새 사이 주요 중간 기착지였다.
최근 지구물리학 조사 결과 요새 성벽 바깥쪽에서 민간인 거주지(비쿠스vicus)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가족, 상인, 장인들이 병사들과 함께 살았음을 시사한다.
국립 복권 유산 기금National Lottery Heritage Fund은 뉴캐슬 대학교, RAG와 함께 이 장기 프로젝트에 약 5만 파운드를 투자해 전문적인 감독과 지역 사회 참여를 조화롭게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영국 공공 고고학 모델이 되었다.
2025년 캠페인 성공에 힘입어 2026년 브레메니움으로의 귀환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이다.
향후 발굴에서는 요새의 성문, 보급 창고, 그리고 목욕탕 유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로마 정착민과 현지 브리튼인 간 문화 교류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발굴하여 단순히 방어적인 성격을 넘어 역동적이고 다양한 역할을 했던 브레메니움의 역사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한다.
로마 세계를 들여다보는 보석 같은 창
두 점 브레메니움 인탈리오는 예술적 호기심을 넘어 정체성, 이주, 그리고 소속감을 상징한다.
이 발견은 로마 병사들이 제국의 춥고 바람이 부는 변방에서도 자신들이 남겨둔 지중해 세계와 강력한 문화적 유대감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작은 걸작 장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로마 문명의 경계를 지키던 사람들의 삶, 신념, 열망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다.
Northumberland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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