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이 영국 노섬벌랜드 국립공원Northumberland National Park 하이 로체스터High Rochester에 위치한 브레메니움 요새Bremenium Fort에서 다섯 번째이자 가장 풍성한 발굴 시즌을 마쳤으며, 현재까지 가장 광범위한 유물과 건축 유적을 발견했다.
레즈데일 고고학 그룹Redesdale Archaeological Group (RAG)이 운영하고 국립 복권 유산 기금(National Lottery Heritage Fund) 지원을 받는 이 프로젝트는 이 중요한 로마 국경 지역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

올해 발굴 작업에는 총 44명의성인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여 2,000시간 이상을 기여했다.
또한, 청소년 어린이 셋이 참여했는데, 그중 한 명은 6일 연속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헌신적인 15세 소년이었다.
또한, 로체스터 빌리지 홀Rochester Village Hall에서 2,080시간 동안 발굴 작업에 기여한 뉴캐슬 대학교 고고학과 학생 24명의 도움도 받았다.
2025년 시즌에는 한때 영국 최북단에 위치한 로마 요새 중 하나였던 브레메니움의 삶을 밝혀준 뛰어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사미안 도기Samian Ware, 블랙 버니시드 도기Black Burnished Ware, 그레이 도기Grey Ware, 네네 밸리 도기Nene Valley Ware, 모르타리아Mortaria, 그리고 올리브 오일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암포라 등 제국 전역에서 출토된 정교한 로마 도기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유물들은 로마 속주 전역에 걸쳐 활발하게 이어진 공급망과 무역 관계를 보여준다.

군수품 중에는 로마 군인이 사용한 전형적인 창촉과 투석용 납탄slinger’s lead shot이 있다.
개인 및 장식용 유물들은 인간적인 감성을 더한다.
봉헌용 등잔votive oil lamp, 공식 서신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납 인장 lead seal 1점, 그리고 몇몇 장신구가 그 예다.
정교하게 조각한 두 개 음각과 에나멜 흔적이 남은 돌고래 양식을 포함한 브로치들은 요새의 장인 정신과 문화적 표현을 보여준다.

해자 침수 환경은 건조한 토양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유기물 보존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했다.
나무 물체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과일 조각(아마도 자두plum)이 그 예다.
이는 약 2천 년 전 일상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구조적 증거에 따르면 유적 내 건물 중 하나는 최소한 세 번 이상 재건되었으며, 이는 수세기에 걸쳐 거주와 건축적 적응이 장기간 지속되었음을 나타낸다.
노섬벌랜드 국립공원청 역사환경담당관 크리스 존스Chris Jones는 발굴 결과를 환영하며, "하이 로체스터는 계속해서 그 비밀을 드러내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 많은 사람이 공유 유산을 발굴하는 모습을 보니 감명 깊다.
이러한 발견은 과거 사람들이 남긴 유물을 통해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이 지역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작업이 공원의 역사적 경관 보존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RAG 발굴 책임자 봅 잭슨Bob Jackson은 이번 시즌 결과를 "양과 질 모두에서 탁월하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암포라와 손상되지 않은 브로치를 비롯한 도기와 금속 세공품은 브레메니움의 무역, 장인 정신, 일상생활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중요한 기여를 한 자원봉사자, 학생, 복권 당첨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발굴에는 키즈 캐빈Kids Kabin, 노스 타인 유스North Tyne Youth, 노스 이스트 사이트 매터스North East Sight Matters, 그리고 노스 타인데일 대학교 제3세대North Tynedale University of the Third Age를 비롯한 많은 방문객과 지역 단체가 참여했다.
공원의 "건강한 공원, 건강한 사람들(Healthy Parks, Healthy People)" 이니셔티브를 통해 발굴이 진행되었다.
이제 가장 생산적인 시즌을 마친 팀은 내년에 다시 돌아와 이 중요한 로마 요새의 더 깊은 곳을 탐험할 계획이다.


***
이 발굴을 자세히 소개하는 까닭은 지역공동체, 그리고 대학생들 자발적 참여를 통한 사업인 까닭이다.
이런 방식이 한국고고학 현장에서도 드물지 아니하나, 유감스럽게도 진정한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발굴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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