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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漢籍으로 된 동아시아 고문서 전쟁 관련 기사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표현 중 하나가 치중輜重이라, 이를 흔히 설명하기를 전쟁에서 군량, 무기, 보급품을 실은 무거운 짐수레 운운하는 장면을 보지만 천만에
군장 일체가 치중이다.
간단히 말해 전쟁에 패해서 내가 달아다는데 방해가 될 만한 것은 모조리 치중이다.
무기? 다 버려야 한다.
갑옷? 다 버려야 한다.
칼 한 자루 쥐고서 달아날 듯하지만 천만에 이 칼도 무거워서 다 버린다.
몸에 걸친 옷가지도 빤스만 남기도 다 벗어버려야 한다.
빤스도 거추장스럽다면 무에 대수랴?
반대로 이긴 쪽에서 매번 승리를 구가하며 귀국할 때 가장 먼저 왕한테 갖다 바치는 것이 적이 버리고 간 치중이라 이것이 바로 노획물이다.
군량 제대로 혹은 많이 갖추고, 철갑으로 무장하고 떠나면 전쟁 잘할 것 같지?
천만에 실상은 전연 딴판이라 그만큼 행동은 굼뜨기 마련이다.
이 역설을 들이친 것이 바로 몽고 군대다. 깐쫑하게 말린 고기 위주로 식량은 아주 가볍게 하고 떠났다.
철갑 기병한테 가장 무서운 것은 빤스만 걸치고 야구방망이 하나만 든 적병이다.
물론 개중에서도 덕지덕지 걸치고도 날렵한 이가 왜 없겠는가?
괜히 미군이 베트콩한테 쫓겨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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