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덤 보호시설로 주로 흙무더기로 도톰하니 쌓아올린 부분을 분墳 혹은 봉封이라 하며, 두 말을 합쳐서 흔히 봉분封墳이라 하거니와, 영어권에서는 mound라 하며 그것이 특히 시신을 매장한 경우, 인위로 돋우어 올린 경우에는 burial mound라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내가 보건대 같은 무덤이라 해도 마운드가 없을 때는 grave를 쓰며 tomb는 광범위하게 통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각설하고 저 마운드는 무덤 내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는 저 마운드가 곧잘 훼손되어 너무나 자주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요새는 화장이 일반화해서 일반 시신을 매장할 때 흔히 쓰는 봉분 갖춤 무덤이 퇴색하기는 했지마는, 여전히 이 봉분 갖춤 무덤은 우리네 묘장墓葬 문화를 대표하는 표식이다.

용미리 묘지다.
이건 저리 무덤이 많은데도 봉분을 아주 잘 간직한다.
무연고 무덤이라 해서 주인이 없는 무덤은 자세히 살피지 아니하면 무덤인 줄도 모른다.
이런 무덤이 전국에 널부러져 있다.
왜?
무덤은 관리를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봉분은 금새 다 날아간다.
그만큼 봉분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
그런 점에서 신라시대 저 거대한 무덤들이 여전히 저리도 우람하게 남았다는 사실이 실은 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건 잘만들어서일 수도 있다. 무덤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서 남았다.
그에 견주어 조선시대 왕릉?
지랄들 마세요.
그 왕릉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봉분 다 날아간다.
저 조선왕릉들 걸핏하면 홍수에 봉분 무너져 내렸다는 소식 전한다.
왜 그런가?
부실공사이기 때문이다.
시멘트로 쳐발라야 했지만 기술도 없고 재료가 아까워 제대로 쌓지 못하고 대강대강 흙을 덮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신라 적석목곽분은 다르다.
이건 파본 놈들이 잘 아는데, 그 봉분은 마치 시멘트 같다.

이 무덤 봉분 흙을 제대로 과학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틀림없이 시멘트 성분 나온다.
지금의 시멘트가 아니라 그 비슷한 성분을 틀림없이 흙에다가 썼다.
나는 우리한테 익숙한 그 고인돌이 실은 봉분을 갖춘 무덤이었다가 봉분이 다 날아가고 속알만 남은 모습이라는 주장을 계속 한다.
저 봉분을 날려버리는 주범은 무엇인가?
첫째 관리소홀, 둘째 농경이다.
그냥 내버려두면 잡초가 자라고 나무가 자라서 더 무성해진다는 믿음이 있다.
천만에! 이건 정말로 암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시범적으로 어디다가 너가 저런 식으로 움푹하니 흙을 쌓아올려놓고 관찰해 봐라!
그래 풀도 심쿠고 잔디도 깔아서 한 번 관찰해 봐라!
내 장담하건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다 무너져 내린다.
다음으로 농경.
이 땅은 토지를 이용할 만한 데가 지극히 한정해서, 저런 봉분을 가만두지 않는다. 농경할 때마다, 혹은 집지을 때마다 흙을 퍼다 나른다.
문제는 그래서 남은 석재들.
이조차 결코 가만두지 않는다.
쓸 만한 것은 죄다 뽑아가서 담장 쌓고, 기둥 주춧돌 삼는다.
지금도 동네 가면 정자 주변으로 넙데데한 판석이 많은데 그거 절반 이상이 실은 고인돌 덮개돌이다.
그걸 어찌 옮겼을까?
천만에.
의지만 있으면 다 옮긴다.
건축자재로 쓸만한 것은 죄다 뽑아가 버렸고, 저런 덩치 큰 돌 몇 개만 남았다.
그 덩치도 두들겨 깨서 건축자재 전용할 만한 것은 다 써버렸고 도저히 쓸 구석이 없다 한 것 몇 개가 남았을 뿐이다.
고인돌?
근간에서 뜯어고치고 새로 봐야 한다.
이걸 고고학도들한테 맡기면 맨 헛소리만 지껄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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