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줄리아 보몬트Julia Beaumont, 더 컨버세이션

(2025년 7월 31일) 런던과 링컨셔Lincolnshire 교회 묘지 아래에는 영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시기를 겪은 사람들의 치아에 기근, 감염, 그리고 생존의 화학적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우리 연구팀은 270구가 넘는 중세 시대 유골을 분석하고는 유년기 영양실조가 장기적인 건강과 기대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특히 소빙하기little ice age 동안 기근과 영국과 웨일즈 소 3분의 2를 죽인 대역병Black Death(소 전염병bovine pestilence)을 포함한 흑사병 대유행 시기를 겪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 이 시기 아동기 영양 부족으로 인한 생물학적 상처가 신체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14세기든 오늘날이든 어린 시절 영양 부족이 아동기를 훨씬 넘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린이 치아는 작은 타임캡슐과 같다.
각 치아 안쪽 단단한 층인 상아질dentin은 법랑질enamel 아래에 있으며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다.
일단 형성되면 평생 변하지 않고 남아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대한 영구적인 기록을 남긴다.
치아가 발달하면서 음식물에서 탄소와 질소의 다양한 화학적 형태(동위원소)를 흡수하고, 이러한 동위원소는 치아 구조에 고정된다.
즉, 과학자들은 치아 분석을 통해 개인의 어린 시절 식단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치아 단면의 화학적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은 과거 인구의 식단 변화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어린이가 굶주리면 신체는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지방과 근육을 분해한다.
이로 인해 새로 형성된 상아질에는 음식물에서 유래한 동위원소와는 다른 특징이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들은 수 세기 전의 기근을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보여주며, 중세 시대에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드러낸다.
우리는 이전에 아일랜드 대기근great Irish famine 희생자들에게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독특한 패턴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할 때 치아의 탄소와 질소 수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식물성 식품이나 동물성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면 두 수치가 함께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이를 "공분산covariance"이라고 하는데, 두 지표가 함께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 상태에 빠지면 치아의 질소 수치는 증가하는 반면 탄소 수치는 그대로 유지되거나 감소한다.
이러한 반대 방향의 움직임, 즉 "반대 공분산opposing covariance[역공분산]"은 아이가 굶주린 시기를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이러한 패턴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영양실조를 겪은 시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평생에 걸친 영향
이 시기를 살아남은 아이들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기에 성인이 되었고, 그들의 성장 과정에 미친 영향은 치아의 화학적 신호에 기록되었다.
상아질에 기아 지표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달랐다.
영양 결핍을 겪은 아이들은 나중에 삶에서 더 나쁜 결과를 보인다.
현대 아동 연구에 따르면 저체중으로 태어났거나 생후 1,000일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영양 결핍의 징후일 수 있음)는 성인이 되었을 때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유전자 발현 방식의 변화, 즉 "후성유전학적 효과epigenetic effects"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3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
중세 영국에서는 어린 시절 영양 결핍이 재앙적인 시기에 키가 작고 지방을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성인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 건강한 치아 구조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30세 이후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
흑사병 발생 이전 수십 년 동안 아동 기아 발생 양상이 증가하다가 1350년 이후 감소했다.
이는 흑사병이 인구 증가 압력을 줄이고 식량 접근성을 높여 간접적으로 생활 여건을 개선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세 시대 사람들 치아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를 일깨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백만 명 아이가 과거 영국 마을 사람들을 괴롭힌 것과 같은 영양 위기를 겪는다.
가자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혹은 수많은 국가의 빈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아이들이 고통받는다.
아이들의 몸은 생존을 위한 화학적 과정을 성장하는 뼈와 치아에 기록하며, 이는 수십 년 후 심장병, 당뇨병, 조기 사망과 같은 생물학적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한 역사적 호기심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제대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평생 동안 이러한 영양 결핍을 안고 살아가며, 그 대가를 다음 세대에게까지 물려줄 것이라는 시급한 경고다.
중세 무덤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지금 아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하지 않으면 대대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Publication details
Sharon N. DeWitte et al, Childhood nutritional stress and later-life health outcomes in medieval England: Evidence from incremental dentine analysis, Science Advances (2025). DOI: 10.1126/sciadv.adw7076
Journal information: Science Advances
Provided by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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