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계속 광개토왕비문을 난도질한다. 이 과정이 그 기념비성을 파헤치는 길이기 때문이다.
텍스트는 해체해야 한다. 어느 정도로? 낱낱이 까발려야 한다. 이 까발림에서 그 기념비성을 유감없이 폭로하고, 그리하여 그것이 어떤 독자를 겨냥해 어떤 효과를 노렸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들이 일부, 아니 독자 대부분한테서는 몹시도 분개를 자아내는 모양이라, 그런 반응들이 나로선 몹시도 씁쓸한 까닭은 그런 이들한테 저 비문은 오직 진실과 사실만을 담은 성전聖典으로 군림하는 그림자를 보기 때문이다.
텍스트가 그런 성전이 되는 순간, 그 성전은 믿음이 되어 역사학을 시궁창에 던져버리고선 신학으로 둔갑한다.
그 성전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런 텍스트의 희귀성 때문이라면 나 역시 오케이라, 그래 솔까 저 시대 한민족이 남긴 텍스트가 없다는 점에서 그런 희귀성이라는 측면에서 희귀의 성전이 된다면야 나로서도 거부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런 텍스트가 극희 희귀하거나, 유일하다 해서 그 내용 혹은 그 기념비성까지 믿음이 될 수는 없다.
저 텍스트가 어떤 것인가? 딴 데 볼 것 없다. 작금도 한창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된다.
저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바람에 요새 관심이 시들해지기는 했으나, 그 개전 초기는 물론이고, 지금 역시도 그 전황을 두고서 매일 양쪽에서 쏟아지는 말이 우리가 이겼다거나 우리가 적을 격퇴했다는 말이라,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너무나 다른 이야기가 난무한다.
저 중에 어느 한 쪽 말, 그러니깐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발표만 쏙 빼서 그것이 진실인양 사실인양 받아들이는 일 만큼 멍청한 짓 없다.
저 호태왕비는 견주건대 저 전쟁에서 러시아 혹은 우크라 일방하는 주장 혹은 선언집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작금 또 다른 전쟁 한 축인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도 그대로 통용해, 이 전쟁 국면을 어찌 어느 한 쪽은 버리고서 미국·이스라엘 혹은 이란 쪽 선전만을 취하여 그것이 오직 진실 사실만을 담았다고 믿어야겠는가?
저 광개토왕비는 고구려 국방부, 혹은 고구려 청와대 일방하는 발표 혹은 선전 모음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그 비문은 철저히 고구려 사회 내부 소비용이라, 외부를 전연 신경쓰지 않았다. 저 선전은 고구려 사회 내부를 향한 프로파간다요, 외부, 혹은 후세를 향한 약속이 아니다.
저와 같은 낱낱한 분석들에서 그 기념비성, 이데올리기성, 그리고 독자가 만천하에 폭로한다.
나는 저 비문을 아무말 대잔치라 했거니와, 그러면서 철저히 고구려에 의한, 고구려를 위한, 고구려의 마스터베이션이라 했다.
이런 말들이 그 텍스트를 오직 성전으로 품고자 하는 이들한테 어찌 다가갈지는 굳이 물을 필요도 없거니와, 그렇다 해서 나까지 저 텍스트를 성전화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저런 텍스트일수록, 곧 저처럼 이데올리기성이 노골적인 텍스트일수록 더욱 처절히 분석해야 한다. 앞서 여러 번 반복했듯이 이 과정을 나는 사료비판이라는 허울로 포장할 생각도 없다.
그 딴 거지 같은 사료비판 수준으로 저 텍스트가 분석될 법한가?
아예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아니하는 호태왕비문, 백제 보복전의 경우
https://historylibrary.net/entry/gwangbi
아예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아니하는 호태왕비문, 백제 보복전의 경우
앞서 한 이야기지만, 중요성이 제대로 부각하지 아니한 듯해서 별도 항목으로 독립한다. 예컨대 문서가 이렇다. A는 옛날부터 우리 쫄개라, 우리한테 충성을 맹서했다. 한데 그런 A가 어느날 느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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