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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4

우연히 우물서 마주한 나 by 이규보 청동거울 보지 않은 지 오래라 / 不對靑銅久 내 얼굴 어떤지 기억도 못하네 / 吾顔莫記誰 우연히 다가서 우물 비춰 보니 / 偶來方炤井 옛날에 조금 알던 얼굴 같구나 / 似昔稍相知 - 전집 권18, 고율시, "우물에 비추어보고 장난삼아 짓다炤井戲作" 2023. 7. 2.
동경을 등때기에 울러매고 다닌 왕망 전한을 붕파하고 新 왕조를 개창한 왕망은 의심이 많았다. 그리하여 독심술을 개발하는데 그 도구가 거울이었다. 왕망은 항상 거울을 등때기에 매고 다녔다. 등 뒤에서 자기 목숨을 노리는 자들을 감시하기 위함이었다. 거울은 저 등뒤에서 도사리는 내 적을 감시하는 기물이며 신기神器였다. 한서 왕망전에 나오는 기술이다. 포박자는 동진시대 교단 도교 이론 정립자인 갈홍 저술이다. 등섭편이 있으니 모름지기 도사라면 산중에 들어가 수련을 해야 함을 역설한다. 이에 이르기를 옛날 도사들은 동경을 등때기에 울러매고 다녔다 했다. 뒤에서 다가오는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함이었다. 동경은 이런 물건이다. 그건 신비의 주술이었으니 이런 특징이 나중에 불교와 결합해서는 업경으로 발전한다. 이 업경은 인도문화권에서 유래하며 흔히.. 2022. 6. 27.
동경은 등때기에 울러맸지 가슴팍에 걸치지 않았다 동경, 곧 청동거울이 출토하는 양상을 보면 첫째 무덤 혹은 그에 버금하는 곳, 곧 부처님 산소인 탑 같은 데가 압도적이고 둘째 각종 문양이 있는 곳이 실은 거울 뒷면이라 거울 본연의 기능과는 암짝에도 관련없으며 셋째 저 무령왕릉 출토품처럼 뉴 라는 돌기에 구멍을 뚫어 어디다가 매달았음을 추찰케 한다. 문젠 저걸 사람이 매달아 사용한다 했을 적에 착장 방식이라 백이면 백명이 다 저런 식으로 생각한다. 고고학 역사학 혹은 그 언저리 있는 자들은 모조리 저런 식으로 목에다다 끈을 매고 앞쪽 그러니깐 가슴팍으로 늘어뜨려 사용했다고 본다. 저런 인식은 주로 시베리아 샤먼에 대한 근대기 민속지 조사에서 기인하는데 18-9세기 이래 저 지역을 답사한 민속학자들이 촬영한 사진 혹은 보고서를 보면 저런 식으로 등장하기 .. 2021. 9. 22.
파경(破鏡)을 다시 접붙이는 행위는 문화재 파괴다 2011년 전북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전주 덕진구 원장동 전주-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4구역-도시부)' 부지 내 발굴성과 중 1호 토광묘 유물 출토 장면입니다. 이른바 초기철기시대 토광묘에서 각종 청동기물을 어떻게 매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인 바, 여기에서 파경(破鏡)이라 해서 동경(銅鏡)을 두들겨 깨서 넣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동경은 무덤 조성 뒤 어느 시점에 목관이 썩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짜개진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매장 행위 당시에 장송(葬送) 행위의 하나로써 일부러 깨뜨려 넣었음이 확실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수습한 유물 복원입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보존처리 과정이 이 거울을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땜질을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러 깨어서 넣은.. 201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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