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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3

On the Thresh of Winter Gyeongbokgung Palace, Seoul 景福宮 겨울로 가는 문턱이다. 경복궁과 북악이다. 겨울 최촉하는 늦가을 비가 퍼부었다. 광화문 뒤편 흥례문 앞 경복궁 마당은 빗물로 흥건하다. 그래도 빗물은 잘 새는 모양이다. 한눈에 궁궐 중심축을 담아봤다. 광화문 정부청사 아래로 가을이 숨을 헐떡인다. 2019. 11. 14.
곶감 분바르고 시래기 말라비트는 최촉催促 몇년전이었다. 오늘처럼 그해 이맘쯤엔 연일 비가 쏟아부었다. 그때도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곶감을 만드는 시절이었다. 모든 곶감에 곰팡이가 슬었다. 시래기도 풀풀 썩어갔으니 덜마른 이불 장마철에 덮는 기분이었다. 하늘이 허여한 때와 조건이 있다. 이때는 서리가 포곡히 내리고 대지는 건조해야 하며 새벽 냇가엔 물안개 피었다가 해가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해야 한다. 겨울 최촉催促하는 이 비가 장마가 아니며 은행잎 무게 계워 스스로 낙하할 정도만의 그런 비였음 한다. 예가 아일랜드는 아니지 아니한가? 2019. 11. 11.
겨울비 한시, 계절의 노래(220) 찬 비[寒雨] [宋] 범성대(范成大) / 김영문 選譯評 무슨 일로 겨울날비가 창을 때리는가 밤에는 두둑두둑새벽에는 주룩주룩 만약에 하늘 가득흰 눈으로 변한다면 외로운 뜸배 타고저녁 강에 낚시 하리 何事冬來雨打窗, 夜聲滴滴曉聲淙. 若爲化作漫天雪, 徑上孤篷釣晚江. 이 시가 당나라 유종원(柳宗元)의 「강설(江雪)」을 모티브로 삼고 있음은 마지막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유종원의 「강설」 마지막 구절이 바로 “혼자서 추운 강의 눈을 낚는다(獨釣寒江雪)”이다. 대자연과 마주한 인간의 절대 고독을 극적으로 그려냈다. 추운 강의 낚시질은 조옹(釣翁)의 선택에 의한 의도적 행위이므로 주체적으로 고독과 마주선 인간의 경건함과 신성함마저 느껴진다. 이후 이 시의 ‘독조한강(獨釣寒江)’ 또는 .. 201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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