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궁주3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3) 반딧불 정신 팔려 모두가 놓쳐버린 번갯불 앞서 본 대로 삼국유사는 사금갑 사건을 통해 폭로된 내전內殿, 곧 왕실을 드나드는 승려 일종인 분수승焚修僧과 스캔들을 일으킨 왕실 여인을 궁주宮主라 했거니와그렇다면 궁주란 무엇인가? 저 삼국유사를 역주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석을 댔다. 왕비보다 격이 낮은 왕의 첩이다. 신라의 후비제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으나, 고려사 권88 후비전의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실제 고려시대 궁주가 사용된 맥락을 보면, 시대별 차이는 있지마는 근간에서 궁주는 후궁 중 하나다. 후궁들도 등급이 있어 제법 높은 축 후궁은 궁宮이라는 궁궐 거주공간을 배정받았고, 그 바로 아래 후궁들은 원院이라는 거주공간이 할당됐다. 이 궁에 거주하는 후궁을 궁주라 하고, 원에 거주하는 후궁을 원주院主라 했다. 한데 삼국사절요와 동국.. 2025. 1. 26.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2) 궁주宮主 vs. 왕비 이를 위해 위선은 삼국유사가 저록한 사금갑 이야기를 보고, 나아가 이와 삼국사절요 및 동국통감이 저록한 사금갑 사이에 어떤 차이는 없는지, 그 차이는 무엇이며, 그 차이가 무엇을 의미한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 기초작업이 놀랍게도 김태식 이전엔 없었다.믿기는가?암튼 삼국유사 기이 편이 사금갑射琴匣이라는 제목으로 저록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제21대 비처왕毗處王[소지왕炤智王이라고도 한다] 즉위 10년 무진戊辰에 (왕이) 천천정天泉亭에 거둥하였다. 이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우는데, 쥐가 사람말로 이르기를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찾아가 보시오.”했다[혹자가 말하기를 신덕왕神德王이 흥륜사興輪寺에 행향行香하고자 하여 [가는데] 길에 꼬리를 [서로] 물고 가는 한 무리의 쥐들을 보고 그것을 괴이하게 여겨 돌아와 .. 2025. 1. 25. 궁주宮主 원주院主 전주殿主 《화랑세기》가 공개되었을 무렵, 저들 용어가 다시금 세간, 엄밀히는 고대사학계에 오르내렸다. 이들 용어는 《화랑세기》 곳곳에 등장하는 까닭이다. 이들은 실은 고려사를 무대로 하는 곳에 빈출한다. 《삼국사기》에는 단 한 번도 보이지 않고, 《삼국유사》에는 딱 두 군데만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 나아가 《해동고승전》에도 한군데 보이거니와, 그 등장 맥락이 《삼국유사》의 그것과 같다고 기억한다. 그런 까닭에 《화랑세기》 출현 이전에는 이것이 고려시대 봉작인데, 시대를 거꾸러 거슬러 올라가 신라시대에 붙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제법 많았다. 그런 의심이 이런 용어로 넘쳐나는 《화랑세기》가 출현하면서, 텍스트 자체가 위작이라는 의심으로 번지기도 했다. 내 기억에 이들이 대표하는 용어 문제로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여 .. 2018. 8.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