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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단지3

꿀단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한국은 양봉의 역사가 무려 2000년에 가깝다. 꿀은 아마 주둥이가 좁은 병에 담아 두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발굴에서 얻은 그릇에서 꿀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이 방법은 어떨까 한다. 토종꿀은 벌이 꿀을 딸 때 다리에 함께 붙어온 꽃가루들이 존재하여 꿀에 함께 섞이는데 여러 종류 꽃에서 꿀을 따다 보니 다양한 종류 꽃가루가 벌꿀에서 확인된다. 용기 바닥에서 얻은 시료에서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가 현미경으로 확인되었다면 높은 확률로 그 안에는 꿀이 담겨 있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참고로 벌꿀에서 다양한 꽃가루를 확인하여 보고한 논문과 사진을 연결해 둔다. 관련논문: http://journal.umk.edu.my/index.php/jtrss/article/.. 2024. 7. 11.
바다서 건진 고려 꿀항아리와 이기붕의 씨날코 마도 앞바다에서 건진 고려자기, 도기 중에는 글씨를 쓴 나무쪽(목간木簡)을 목에 건 채 나온 것이 많습니다. 읽어보면 '대장군大將軍 아무개 댁에 보내는 꿀 한 항아리' '중방重房 누구 집에 보내는 조개젓 한 항아리' 같은 문구들입니다. 13세기의 택배 송장이나 꼬리표라고 해야 할 것들입니다. 발굴보고서나 논문에서 이런 목간을 볼 때마다 저는 라는 책이 떠오르곤 합니다. 1959년, 이기붕李起鵬이라는 인물의 집에 드나들었던 이들의 명부(D일보사 소장)를 토대로 당시의 생활문화사와 정치심리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지 모르나)을 짚어본 작품이지요. 이기붕은 자유당 정권의 2인자였던 거물 정치가로, 그의 집은 서대문 4.19 혁명기념도서관 자리에 있었습니다. 속칭 '서대문 경무대'였죠. 명부에 따르면 서대문 .. 2023. 9. 17.
매병梅甁을 준樽으로 바꾼 꿀단지, 민속조사에서 푸는 꿀단지 2010년 8월 4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 대한 그해 해저발굴성과를 공개했다. 고려시대 침몰선박으로, 마도 해역에서 두 번째로 건져올렸다 해서 '마도2호선'이라고 명명한 고선박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조사 결과, 꿀단지로 쓴 상감청자매병象嵌靑磁梅甁을 비롯한 각종 도자기와 곡물, 목ㆍ죽제품이 인양됐다. 그에는 화물 품목과 수량, 그리고 그것을 받을 사람을 적은 적은 목간 30여 점이 있어 특히 가치를 발했다. 이에서 특히 끈 도자기가 있었으니, 저 매병 두 점이었다. 이 매병梅甁은 죽찰竹札이라 해서, 대나무를 쪼개서 만든 글자를 묵서한 물꼬리표가 매달린 채 발견됐다. 매병 2점 주둥이 가까운 지점에서 발견된 이 대나무 화물표는 글자 판독 결과 .. 201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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