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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화재3

17년 만에 조우한 고야산高野山 부동당不動堂 2005년 식목일에 낙산사가 불탔다. 직후 목조문화재 방재시설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했으니 그런 비극이 재발함을 막자 해서 조계종과 국회가 움직였다. 이를 위한 실태조사가 있었으니 일본 사례 조사가 들어 있었다. 대상지로는 고야산을 골라 기자 두어 명이 실태조사에 동행했으니 그에서 주목한 데가 이 부동당이라는 가마쿠라시대 고건축이었다. 이 목조물은 자세히 살피면 용마루를 따라 스프링쿨러가 나 있음을 본다. 또 양쪽 측면 지붕 아래로도 보일랑말랑 수도꼭지가 있다. 전체가 목조고 지붕 꺼풀데기는 이 일대에 자생하는 히노끼 껍데기라 우리로 치면 강원도 굴핏지붕이랑 견줄 만하다. 이 부동당을 17년 만에 재회하니 그때 일이 주마등이라 결론을 말하건대 낙산사 사태를 계기로 적지 않은 예산이 문화재 현장에 방재시설 .. 2022. 10. 31.
2005 식목일 낙산사 산불(2) 대참사의 마스코트, 하지만 그 동종은 멀쩡했다 이 사진 기억하는가? 당시 화재의 참상을 증언하는 마스코트와도 같은 장면이다. 저 사진이 우리 공장 강원본부 작품임은 알았지만 그 촬영자가 요새 김태식한테 잘못 꼬드김 당하고는 강릉 남대천에서 흰꼬리수리 찍느랴 여념이 없는 백전노장 유형재라는 사실은 이번에야 알았다. 우리 공장 DB에 내장한 저 사진을 보내주면서 "이것이 승님 사진이요?" 하니 그렇다고 퉁명스레 답한다. 뭘 그런 걸 새삼스레 묻느냐? 것도 모르냐는 핀잔 같다. 저 동종이 낙산사 범종루 주인공인 그 동종이다. 낙산사가 불타내리는 TV 생중계 화면에서도 저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불타내리는 남대문이랑 마찬가지로 그 직전 문화재업계 최대 화재 참사로 꼽히는 낙산사 산불은 영원히 저 사진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저걸 보면서 많은 이가 안타까워했.. 2022. 3. 6.
2005 식목일 낙산사 산불(1) "낙산사 덮치는 거 아냐?" 한국은 국경일을 비롯한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경제계 오랜 공습에 2006년 식목일이 기어이 희생되었다. 2006년 공휴일이 폐지되고 말았으니, 2005년 4월 5일이 나로서는 마지막 공휴 식목일이었다. 당시 달력을 보니 아래와 같이 화요일이다. 요즘이야 주 52시간을 넘길 수 없다 해서 기자사회 역시 엄청나게 변화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솔까 주말이건 공휴일이건 의미가 없었으니, 내가 확실히 기억하는 한 가지는 그날 나는 수송동 공장 4층 편집국으로 출근해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요샌 이런 풍경이 거의 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보통 언론사 편집국은 상시로 TV 채널을 이곳저곳에 것도 졸라 큰 볼륨으로 틀어놓던 시절이라, 요새 같으면 소음 공해로 질식사하고 말 일이지만 그때는 그것이 상사常事였고, ..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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