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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작5

도작과 잡곡의 결합 최근 나오는 이야기의 하나가, 도작과 잡곡 농경의 기원을 분리하여 보는 것이다. 잡곡 농경은 도작이 본격화하기 전 족보도 없는 원시 농경이 아니라 두 가지 농경이 완전히 별개의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두 농경의 흐름이 한반도 어딘가 (아마도 서북부-중부)에서 결합되어 도작과 잡곡이 혼작되는 혼합농경의 형태로 남하하다가 한반도 남부 어딘가에서 다시 도작의 밀도가 더욱 높아지고 이 흐름이 그대로 일본으로 이어져 야요이시대로 발전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잡곡 농경의 기원을 소급하여 따라 올라가면 부여-고구려에 요하 지역의 신석기시대 농경까지 올라간다는 것이고, 도작은 이와는 달리 산동반도-요동반도를 거쳐 유입되었으므로 양자는 한반도 서북부 언간에서 만나 한반도 혼합 농경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24. 5. 23.
도작농경에서 한반도 남해안의 의미 삼국시대 이전, 한반도 남해안은 한국문명의 끝이자 일본문명의 시작점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지역에서 도작에 올인한 수준은 한반도 중부 이북과 비교하여 현격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해서다. 한반도 북-중부 지역에서 도작은혼합농경 일부로서 전체 농작물 중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본다. 반면 한반도 남부에 이르면 쌀의 높은 생산성과 온난한 기후 덕에 도작에의 의존성이 더욱 올라가고,이러한 경향은 현해탄을 건너 일본열도로 도작이 전개되면서 더욱 강화했다고 본다. 따라서 한반도 남부지역의 도작은 중-북부 지역의 도작과 그 의미를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북부 규슈로 이식된 야요이 초창기 도작촌은 한반도 남부에서 상당히 치밀하게 계획된 이주였을지도 모르겠다. 도작의 생산성에 착안하여 이에.. 2024. 5. 21.
"한국에서의 도작"은 고도의 기술이었다 앞서 도작농경이 가능한 정도의 기술 수준이라면 양잠도 당연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썼었다. 도작농경 자체도 물론 대단한 수준의 농업 기술이지만, 특히 "한국에서의 도작"이야 말로 매우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한국은 도작이 제대로 수행되기에는 위도가 너무 높다. 원래 쌀은 이렇게 높은 위도에서 재배되는 것이 아니었다. 열대-아열대에서 자라던 녀석을 북쪽으로 끌어올리다 보니 필요한 일조량을 아슬아슬하게 채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문에 한국의 벼농사는 조금만 시작이 늦거나 종료가 조금만 지체되어도 한해 농사를 망치는 극한의 타임테이블에 따라 움직이는 빡빡한 농사가 되어버린것이다 (원래 쌀농사라는 것이 이렇게 빡빡한것이 아니라는 것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보면 알수 있.. 2022. 11. 13.
모내기가 도박이었던 벼농사로 먹고 사는 나라 20세기 이전 전근대 사회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란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다. 전근대사회에서 농업생산력은 그 나라 인구나 국부와 직결되어 있고 특히 동아시아 사회에서 쌀 농사 생산력은 그 나라 국세를 결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시아 사회는 모내기가 보급된 이후 거대한 변화가 일었다. 농업생산성이 급격히 올라가 인구가 급증하고 이렇게 축적된 힘이 19세기 중반, 서세동점의 추세에 버틸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좋다. 일본이 식민지가 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힘의 바탕도 결국 도작을 중심으로 한 그 전통사회의 농업생산력에 기반한 것이다. 모내기가 동아시아에 보편화하여 생산성을 급증시키는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한국의 경우, 주변국가에 비해 국세가 위축되고 마침내 20세기.. 2022. 8. 21.
한반도 도작 환경의 변화 자세한 것을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한반도는 도작 도입 당시가 벼농사 재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가 시대가 뒤로 갈수록 그 조건이 점점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하면, 한반도 전체의 입지로 보면 훨씬 북방까지 도작에 양호한 자연환경 조건이었다가 시대가 뒤로 갈수록 조건이 악화하여 도작 가능한 영역이 축소되어 보다 남쪽으로 도작이 후퇴하는 양상이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정치적 사건을 제외하고 보면 한국사에서 만주의 상실은 이러한 도작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훨씬 북쪽까지 도작이 가능하다가 조건이 악화하면서 남쪽으로 도작문화가 후퇴하는 상황이 바로 "만주의 상실"로 역사상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본다면 남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살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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