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이 안내판을 만든다
주로 유럽에 국한다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네들이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 혹은 문화유산 현장을 국내의 그것과 견줄 때 두드러진 특징이 불친절성이다. 예컨대 파리 에펠탑을 보면, 주변 어디에서도 에펠탑을 소개한 안내판을 발견할 수 없으며, 같은 지역 노트르담성당도 그렇고, 루브르박물관도 마찬가지다. 로마? 콜로세움 어디에도 안내판이 없고, 판테옹 역시 마찬가지이며, 베드로성당도 안내판을 구비하지 않았다. 피렌체도 그렇고, 베네치아도 그렇다. 한데 이런 사정이 그리스로 건너 가면 판이하다. 내가 작년 풍찬노숙 막바지 한달을 파리와 로마와 아테네를 주된 목적지로 삼아 돌았거니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아테네였으니, 이곳이야 말할 것도 없이 파르테논 신전이 자리잡은 아크로폴리스를 뺄 수 없거니와, 이를 중심으로 ..
2018.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