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대부3

고려는 귀족사회가 아니다 이 글은 여기 여러 번 쓰는 것 같고 김단장도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고려는 귀족제가 아니다. 학계 논의를 보면, 고려가 귀족제라고 한다면 무엇을 귀족제라고 부르는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자주 반복되는 것을 보는데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귀족제라고 먼저 정의해 놓고 그게 뭔지를 설명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고려, 특히 무신정권 이전을 굳이 귀족제라고 구분해 놓는 이유는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첫째, 무신의 난 이전과 이후에 뭔가 시대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 다른 사회로 불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둘째, 여말선초의 개국 세력을 "신진사대부"로 붙여 놓은 이상 고려 전기는 더더욱 이 시대와는 다른 사회로 불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 셋째, 뭔가 고려전기는 중국의 당대 이전,.. 2023. 3. 1.
민농憫農을 외치던 그 시기: 사대부는 농사기술에 주목했어야 했다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誰知盤中飧 粒粒皆辛苦 김매는 날 한낮이면 땀방울 벼포기 적시네 뉘 알리 그릇 속 밥이 알알이 모두 피땀임을 당시唐詩에서 유명한 이신李紳(772~846)의 민농憫農이다. 농민을 측은히 여긴다는 뜻이다. 필자는 당대 이후 사대부들의 농부들에 대한 측은한 감정, 이들에게 먹고 살 길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반박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조선후기 문제는 저런 민농시가 아니다. 정말 해결해야 할 부분 중에 당시 낙후한 우리 농업 기술 문제가 매우 심각했다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송대 사대부들도 그렇고, 영국 농업혁명기의 gentry도 그들이 살던 시대에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혁신한 주역들은 바로 당대 지식인이라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후.. 2022. 12. 4.
[용인시박물관 기획전]돌에 새긴 사대부의 정신 2021년 용인시박물관 기획전 "돌에 새긴 사대부의 정신" 전시가 바로 오늘, 3월 17일(수)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시는 박물관 신윤정 학예사의 마지막 전시라서, 더 신경이 쓰였기에, 출장에서 복귀하는 중에 잠깐이지만 박물관에 들러 둘러봤다. 이번 전시는 용인시박물관에서 그간 수집해 온 사대부 묘비 탁본자료를 소개하는 자리로, 무덤 주변에 세우는 다양한 석물 중에서도 묘비는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단순한 표석을 넘어서서 당시 사회에서 사대부들의 위치와 역할, 그들이 지녔던 정신세계를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조선시대 용인은 수도 한양과 가까워 많은 사대부들이 자리를 잡았고, 용인이씨, 연안이씨, 한산이씨, 해주오씨, 한양조씨 등등이 명문거족으로 조선시대 내내 이름을 떨쳤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 2021. 3.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