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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사7

껴안고 묻힌 북위 커플 1천600여 년 전 북위(386-534)로 거슬러 올라가 연인 한 쌍이 서로 껴안은 모습으로 묻힌 무덤에 대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고. (최근이라 하지만 2021년의 일이다.) 이 무덤은 2020년 중국 산시성 Shaanxi province 다퉁시 Datong city 에서 발굴됐다.연구자들은 이 커플이 서로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는 상태로 위치해 있고 그 여성 얼굴이 그 남자 어깨에 눌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어찌된 일일까?분명 남자 골격은 그의 오른팔에 치유되지 않은 부상 징후를 보여준다. 이 여성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연구원들은 여자가 그와 함께 묻히기 위해 그 남자가 죽은 후 자살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이른바 순사殉死다.순사라 해도 강요된 윤리일 수도 있다.순장殉葬이라 해서 부인을 .. 2024. 5. 22.
자발적 사랑? 강요한 사랑? 3천년 전 이상한 우크라 커플 무덤 이런 장면 심심찮게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소개되곤 하는데 그럴까?일단은 의심해야 한다.부부가 동시에 죽은 확률을 생각해야 한다.나아가 죽은 뒤 모습이라 실은 저는 살아남은 자들에 의한 연출이다.죽은 사람들이 무슨 저런 연출을 스스로 하겠는가?죽음의 동시성에 대한 의문은 자살 혹은 강요된 죽음을 바탕에 깐다.전자가 순사殉死라면 후자는 순장殉葬이다. 후자는 억지로 죽여서 넣었다는 뜻이다.문제의 저 장면은 우크라이나 한 무덤에서 발견된 3천년 전 청동기 시대 인골 양상이다. 2018년 7월 주요 언론을 통해 발굴 소식이 공개됐다.죽은 남편과 함께 산채로 매장된 부인이다.고고학자들은 이 여성이 남편과 함께 다음 세계로 가기 위해 기꺼이 산 채로 매장되었다고 믿는다는데 글써 그랬을까?부검 전문가들은 여성이 이미 죽.. 2024. 5. 8.
월성 성벽을 깔고 누운 시체들(1) 순장殉葬에서 순사殉死로 이 둘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죽음의 자발성이다. 주군主君 혹은 낭郎과 같이 주인 되는 위치에 처한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써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보고는 그 수하 혹은 배우자 되는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일을 순사라 하고, 그에 견주어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主人 되는 사람을 사후 봉양 혹은 숙위하는 차원에서 타인의 의지에 의해 죽임을 맞이해 그 주인되는 자와 함께 묻히는 일을 순장이라 한다. 하지만 이 둘은 실제로는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 그것은 무수한 역사의 실례가 그것을 증명한다. 《삼국사기》 권제 47, 열전 제7이 입전立傳한 인물들은 실은 순장 열전이면서 순사 열전이다. 이들의 죽음을 순장이라 할 것인가 아니면 순사라 할 것인가? 나는 그 모호한 구.. 2020. 5. 21.
깔비와 순사 깔비다. 솔이파리가 헤까닥해서 어찌어찌한 이유로 낙마해 지상에 쌓여 말라비틀어져 떡진 것을 갈키는 말이라 저 자체론 화력이 없는 건 아니나 불을 피우는 쏘시개로 요긴했으니 저 바싹 마른 깔비는 불을 붙이고는 이내 잿더미로 산화했다. 소나무 밑에 수북했으니 갈쿠리로 긁어서는 가마니 같은 데가 담아다가 처마 밑이나 부엌머리에 놓고는 조금씩 애껴 썼다. 저 깔비는 곧 순사와 언제나 연동했으니 면사무소나 지서에서 나와서는 깔비 긁어올 생각하지 마라 연신 엄포를 놓아댔으니 사태 난다는 이유로 깔비 채취를 금지한 것이다. 그 시절 순사는 만국의 저승사자라 순사 온단 말에 젖달라 칭얼대던 아이도 울음을 그쳤더라. 면사무소 주사, 내무부 주사, 지소 순경, 산림청 산불감시원 모두가 순사로 통칭하던 시절이었다. 깔비는 .. 2019. 11. 6.
내무부 주사 학력고사가 끝났다. 어느 대학 어느 과를 택할지 하는 문제가 남았거니와, 일전에 내가 한 말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난 스스럼없이 Y대 영어영문학과를 선택했으니, 이는 중3때인가 작은 경험에서 비롯하거니와, 이 얘기를 새삼 되풀이하고 싶지는 아니하다. 까막눈이요, 대입 제도를 비롯한 교육제도에는 전연 더 까막눈일 수밖에 없는 부모님은 생평 그런 내색한 적 한 번 없으나, 내가 서울로 가겠다 했을 적에 적지 않이 당황했으리라 본다. 공부하라 그리 닥달하고, 특히 엄마는 때론 부지껭이로 아들을 두들겨 팼으니, 그런 아들이 서울로 유학한다 선언했을 적에, 이제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쳤을 것이로대, 모르긴 해도 엄마 아버지 두 분은 이 난관을 어찌 돌파하느냐 하는 문제로 골을 싸맸을 것임이 불문해도 .. 2019. 7. 27.
인도 사회의 열녀 전통 사띠(Sati)를 어찌 볼 것인가? 이미 이에 대해서는 서울대 고병리학연구실 신동훈 교수가 몇 차례 연재를 했거니와, 그에 대해 다시 명실상부한 정통 인도학 연구자인 김용준 선생이 아래 훌륭한 보완을 해 주었으니, 이는 이 블로그에 이미 게재했다. https://historylibrary.net/entry/Sati 인도사회와 Sati(사티) 인용자注 : 인더스문명 부부합장묘 발굴과 관련한 인도사회 여성들의 남자 따라죽기(혹은 따라죽임)인 순장殉葬 혹은 순사殉死인 사티(sati) 관련 서울대 해부학교실 신동훈 교수의 연재에 대해 인도 현지에서 오.. historylibrary.net 이것으로써 조금은 부족하다 생각했음인지, 김용준 박사가 다음과 같이 수정 보완한 글을 보내줬다. ◇◇◇◇◇◇◇◇◇ 사띠(Sati)는 수행자 쉬바(Shiva)와의.. 2019.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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