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간13 책력 혹은 역서, 시간의 독점 시간은 제왕의 독점물이었다. 공간 역시 그러했다. 그래서 책력은 오직 제왕의 이름으로 공포되었으며, 지리지 역시 그러했다. 임진왜란은 그런 시간을 군주로부터 강탈한 사건이다. 심수경(沈守慶․1516~1599)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보이는 이야기다. 역서(曆書)는 국가의 큰 정사로, 중국에서는 매년 역서를 반포한다. 우리나라도 역서를 만드는데 중국과 비슷하여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오직 주야(晝夜)에 있어서 중국은 극장(極長)이 60각인데 우리는 61각이며, 중국은 극단(極短)이 40각인데 우리는 39각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한쪽에 치우쳐 있어 해가 뜨는 동쪽과 가까우므로, 1각의 가감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항상 이것을 주자(鑄字)로 인쇄하여 중외(中外)에 반포하였는데, 임진년 여름에 왜구가 도성(都.. 2018. 2. 19.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