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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3

선택받지 못한 책 출판을 담당하는 우리 공장 문화부에선 보도자료로 송부한 출판물을 매주 월욜에 필요한 사원들이 가져가라고 내놓는다. 잠시 성시盛市가 이뤄지고 나면 아무한테도 선택받지 못한 책만 남는다. 이 책은 신간 소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출판 담당 책상에서 보이기에 내심 저건 내가 가져갔음 했더랬다. 어제 경매에 나왔는데도 선택받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남아 있어 퇴근길에 내가 거뒀다. 선택받지 못한 책은 사장되고 만다. 이런 교양서가 누군가한테도 간택받지 못했음이 나는 못내 가슴 아프나, 그래도 나한텐 필요한 책이다. 요행이라 할까? 몹시도 씁쓸하다. (2018. 7. 31) *** "게르만족의 침공이 거듭되고 로마제국이 멸망할 무렵 단 하나의 기관, 즉 교회가 파국에서 살아남아 라틴어 문화권의 영속을 보장.. 2020. 7. 31.
멀어져간 책과 책들 김영문 옹이 옮긴 신간이다. 내가 존경하는 지인인 까닭에 이런 분들 책은 되도록이면 소개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언제까지는 부족하나마 그리 했다. 내가 보고서 인상 깊은 책, 내가 이렇게나마 그 지음으로 갈음하고 싶은 책은 부족하나마 얼추 이런저런 방식으로 소개하곤 했다. 그게 어느 정도는 가능했던 까닭은 내가 지독한 책벌레였기 때문이다. 나한테 책은 하루도 아니요, 한 시간도 떼어놓을 수 없는 마약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턴 전연 이런 데서 내가 손을 떼고 말았으니 대략 오십줄에 들어설 무렵이 아닌가 한다. 심각해진 노안 탓도 있고, 그와 동반한 급격한 체력 저하 등등으로 더는 오래도록 책을 붙들 수 없었으니, 그 무렵부터 책이 자동 수면제라, 펴서 보기 시작한지 30분이 채 되지 아니해서 스르르 .. 2020. 7. 8.
책 낸 다른 공장 기자를 축하하며 소속 공장이 다른 이경희 중앙일보 기자가 근자 그 자신으론 두 번째 단행본 《좋은 책은 혼자 읽지 않는다》(이랑)를 냈다.내친 김에 옆동네 허윤희 조선일보 기자를 불러내 출간 기념 조촐 점심 겸 초간단 망년회를 했다. 이동 동선 고려해 광화문 복판 파이내스빌딩으로 장소를 정하고, 식당은 허 기자더러 고르라니 중국점 싱카이를 지목한다. 수송동 공장을 나서 그 어중간 교보문고를 들러 두 권을 사곤 앉자마자 던지며 사인하라 윽박하니, "글씨도 못 쓰는데..." 하면서 대가리 긁적긁적 뭐라 쓰지 한참을 고민하더니 "츤데레 김태식" 운운하는 말을 쓴다. 너희 츤데레 츤데레 하는데 무슨 뜻이냐? 뭐라뭐라 장황히 설명하는데, 암튼 좋은 말인 듯하다. 침발라 침발라인 줄 알았다. 기념촬영하자 하며 꼬드긴다. "이거이 .. 2018.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