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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선택받지 못한 책

by 한량 taeshik.kim 2020. 7. 31.


출판을 담당하는 우리 공장 문화부에선 보도자료로 송부한 출판물을 매주 월욜에 필요한 사원들이 가져가라고 내놓는다.

잠시 성시盛市가 이뤄지고 나면 아무한테도 선택받지 못한 책만 남는다.

이 책은 신간 소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출판 담당 책상에서 보이기에 내심 저건 내가 가져갔음 했더랬다.

어제 경매에 나왔는데도 선택받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남아 있어 퇴근길에 내가 거뒀다.

선택받지 못한 책은 사장되고 만다. 이런 교양서가 누군가한테도 간택받지 못했음이 나는 못내 가슴 아프나, 그래도 나한텐 필요한 책이다.

요행이라 할까?
몹시도 씁쓸하다.

(2018. 7. 31)

***

불어판 《Introduction à la littérature française du Moyen Äge》

 

"게르만족의 침공이 거듭되고 로마제국이 멸망할 무렵 단 하나의 기관, 즉 교회가 파국에서 살아남아 라틴어 문화권의 영속을 보장했다. 그와 동시에 500년 전 로마의 정벌 당시 갈리아에 보급되어 이미 두드러진 변형을 겪었던 구어 라틴어는 더 빠른 속도로 변형되었다. 이로부터 몇 세기 후 프랑스 문학은 라틴어의 잔재에서 태어난 새로운 언어와 오랫동안 고대 라틴어의 파수꾼 역할을 해왔던 노장 교회가 만나면서, 때로는 동맹을 맺고 때로는 맞서는 관계 속에서 탄생했다."

미셸 쟁크 지음 김지현 옮김 《Introduction à la littérature française du Moyen Äge 되찾은 시대-중세 프랑스 문학 입문》(문학동네, 2018)은 이 문장으로 본문을 시작한다. 

강렬하다. 

언젠간 말했듯이 프랑스 지식인 사회는 이런 기라성 방불하는 이름이 밤하늘 은하수 별처럼 쏟아진다. 한 세기가 다 가도록 그런 인물 하나 없는 한민족이 서럽고, 그러지 아니해서 항상 마농의 샘과 같은 저 프랑스 문단이 나로선 못내 부럽기 짝이 없다.

(2018. 8. 1) 

***

이 책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다.

《되찾은 시대 - 중세 프랑스 문학 입문》
원서명 Introduction à la littérature française du Moyen Âge
저자 미셸 쟁크
역자 김지현
출판사 문학동네
발행일 2018-05-10
사양 256쪽 | 142*225 | 무선
ISBN 978-89-546-5087-8
분야 고전
정가 16,000원


책소개

문학동네 엑스쿨투라 9권. 중세 문학사가 미셸 쟁크의 책이다. 저자는 취임 당시 20년간 공석이던 '중세 프랑스 문학 분과'를 맡아 콜레주드프랑스 교수가 된 것으로 유명한 중세학자다. 그런데 왜 중세인가, 왜 하필 중세 프랑스 문학인가? 지금껏 중세를 표상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주된 방식은 누가 뭐래도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것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문학이 중세를 새롭게 꿰뚫는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더불어 그간 망각돼왔던, 희로애락을 지닌 구체적 인간들을 조명함으로써 그 통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려는 초심자들에게 중세 문학의 흥취를 감상하도록 돕는 한편, 프랑스 문학 태동기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에게 그 비밀스러운 과정을 펼쳐 보임으로써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중세의 시작과 끝을 통시적으로 총 4부로 나누고 해당 주제들을 11개의 장에 배치하여 중세 문학, 특히 프랑스 문학의 기원과 전개, 그리고 발전 양상을 다룬다. 제1부에서는 표현 도구인 언어의 발생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들을 가지고 중세 문학의 생성 배경을 찾는다. 제2부에서는 가장 역사 깊은 세 가지 문학 장르(무훈시, 서정시, 소설)가 생겨난 12세기의 문학이 지닌 독창성과 풍요로움을 소개한다.

제3부에서는 이런 성공이 13세기경에 어떤 여파를 가져왔는지를 살핀다. 전통을 어떻게 재창조했으며 어떤 변화와 어떤 침체를 겪었는지, 그로 인해 지식의 여건, 문화의 여건, 작품의 유통 조건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그것은 문학적 인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밝힌다. 제4부는 중세 말 200년 동안의 문학적 변화를 다룬다. 14~15세기, 중세 말의 문학이 어떻게 13세기 후반에 확립된 기존 문학체계에 반기를 들지 않으면서도 그 나름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는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한다.

***

더 찾아봤다.

저자 미셸 쟁크 Michel ZINK 는 프랑스아카데미 Académie française 회원이라, 그의 약력은 아래서 자세하다. 

 

 

Michel ZINK | Académie française

Vibrant : VIBRANT, ANTE. adj. Qui vibre, qui est mis en vibration. Corde vibrante. Voix vibrante, Voix forte et puissante. En termes de Médecine, Pouls vibrant, Pouls qui est grand, dur, prompt et fréquent. VIBRANT s'emploie figurément. Après ce magnif

www.academie-francaise.fr

 

1945년 5월 5일생 프랑스 작가로 중세학자 medievalist 이자 문헌학자 philologist 로서 프랑스문학, 특히 중세시대 프랑스문학 전공자다. 2011년에 the Permanent Secretary of the Académie des Inscriptions et Belles-Lettres 타이틀을 획득했다는데, 이 타이틀이 뭔지 나로서는 생소하다. 2017년에는 Académie française 회원에 선출됐단다. 소설가이기도 한데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는 범죄소설들을 썼으니 개중 하나로 Arsène Lupin 이야기는 계속 중이라 한다. 

이걸 보면 여러 모로 움베르트 에코와 비슷한 길을 걷지 않나 한다.

《Introduction a la litterature française du moyen-age》 불어판은 1 avril 1993에 초판이 출간된 듯하다. 내가 불어를 잘 몰라서 혹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찾아보니 대단한 學的 성과를 이룩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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