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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여행4

허하디 허한 로도스 라스트 데이 지겨워질 때쯤이 떠날 적기다. 이 시기 놓쳐 패가망신한다. 로도스도 이젠 놓아야 할 시간이다. 사흘을 꼬박 보냈으되 첫날 입도해서 나는 이곳은 이런 경관을 내린 인간을 신이 경배해야 한다 했지만 쉬 물림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떠난다. 꼴랑 사흘 머물고선 훗날 로도스 이야기가 나오면 삼십년을 보낸양 떠들 것이다. 하룻밤 풋사랑도 문맥에 따라선 단테 앞의 베아트리체가 되는 법이다. 첫날 둘쨋날을 하도 걸신 걸린 듯 쏘다닌 여파는 마지막날 허무로 돌아온다. 더는 갈 데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좋은 건 미뤘다가 꼭 후회했기에 바꿔밨더니 이번엔 끝이 좋지 않다. 도대체 어찌 살아야 하루하루가 옹골찬 가을철 김장 배추 같을까? 2024. 11. 1.
즉석에서 차 뽑아 다녀온 린도스 아크로폴리스 늘 말하듯이 다음에 하다 십년 이십년 훌쩍 지나가더라.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내친 김에 쇠뿔 뺀다는 기분으로 하루짜리 수동차 40유로에 빌렸다. 예약이고 나발이고 낼 저녁에 아테네로 떠야야하므로 맘이 급해져 거리에 보이는 렌터카 업체 들어가 그 자리서 계약하고 그 자리서 몰고는 냅다 로도스에서 동쪽 해변 따라 곧장 남진하는 95번 국도를 밟았다. 대략 오십키로에 한 시간 가까이 찍히니 도로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닌가 했는데 신호가 그리 많고 고갯길이 두 번인가 나오긴 하는데 그리 부담 가는 길은 아니었다. 린도스는 아클로폴리스 딱 하나 보러가는 데다. 단, 하도 관광객이 몰리는 바람에 인근 동네 전체가 스머프마을로 변했으니 아홉시 무렵 내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관광버스 수십 대는 정박 중이었다. 대략 두.. 2024. 10. 30.
[발칸여행](28) 크레타 서부 중심 도시 Χανιά, 하니와? 하니아? https://maps.app.goo.gl/XMcjcGvWHeK8uoyX8 하니아 · 하니아 www.google.com 에게해가 지중해랑 접점을 이루는 그리스 앞바다 정중앙을 동서 방향으로 쭉 뻗은 송충이마냥 정좌한 크레타 섬은 전반하는 풍모가 우리네 제주도와 매우 흡사해서, 섬이라 하지만, 육지가 주는 그 특유한 아늑함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섬이 아주 커서, 제주도 6배? 7배 크기는 되는 것으로 짐작하니 말이다. 이 섬은 그 정중앙 북쪽 해변 이라클리오Heraklion라는 데가 중심을 이루어니니와 이를 중심으로 동서쪽으로 가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그 서쪽, 그러니깐 이탈리아 시칠리아 쪽을 향하는 지점 북쪽으로 돌출한 반도가 있고 그 기슭을 차지하는 도시가 하니아 라는 데라 크레타에서는 이라클리오.. 2024. 10. 21.
[발칸여행](18) 거제도 만한 섬에 인구는 1만9천 낙소스 https://g.co/kgs/3pr8SdW 🔎 Naxos and Lesser Cyclades: Google 검색www.google.com 낙소스Naxos는 섬이 크다. 우리나라 섬들에 비교하면 제주보다는 아주 작지만 401㎢로 2등인 거제도와 약간 커서 430㎢에 이른다. 이 큰 섬에 상주하는 인구는 대략 1만9천 명에 지나지 않는다. 대개 면적에 견주어 인구가 적은 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광으로 먹고 산다. 낙소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 수도가 섬 이름과 같은 낙소스라, 이쪽에 저 인구 대부분인 1만4천 내지 1만5천명이 몰려 산다. 그 읍내라 해 봐야 실은 코딱지 만해서, 그 읍내 기준으로 돌아볼 만한 데는 내가 오늘 직접 해 보니 두 시간이면 너끈하다. 볼거 안 볼거 다 본다는 뜻이다. 이..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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