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본문 바로가기

이상은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당말唐末 문단에 유미주의라는 열풍을 일으킨 이상은李商隱. 이 유미주의 열풍은 어쩌면 남북조시대, 특히 남조 육조로의 회귀이기도 했다. 이 친구 말은 빌빌 꼬아 알아먹기가 에렵기 짝이 없는데...시 제목도 무제(無題)라 한 일이 많았으니, 그래도 다음 시는 알아먹기가 개중 쉽고 애잔하다. 무제(無題)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동풍이 메가리 없어 온갖꽃 떨어지네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 끝나고 촛불..
바다 같은 푸른하늘에 밤마다 띄우는 마음 한시, 계절의 노래(257) 항아(嫦娥) [唐] 이상은(李商隱) / 김영문 選譯評 운모 병풍에촛불 그림자 깊어지고은하수 점점 떨어져샛별도 침침하네항아는 영약 훔친 걸틀림없이 후회하리라바다 같은 푸른 하늘에밤마다 마음 띄우니雲母屛風燭影深, 長河漸落曉星沉. 嫦娥應悔偷靈藥, 碧海靑天夜夜心. 운모로 만든 병풍이라 촛불 빛이 찬란하게 반사될 터이다. 하지만 촛불 그림자가 어둑어둑 깊어지니 촛불이 다 타서 꺼져가는 시간이다...
돌무더기여, 방해하지 말지어다 한시, 계절의 노래(170)어지러운 돌무더기(亂石) 唐 이상은 / 김영문 選譯評 범과 용이 웅크린 듯종횡으로 뒤엉켜서별빛 점차 스러지니빗방울이 맺히네동서로 오가는 길방해하지 말기를술고래 완적이통곡하다 죽을 테니虎踞龍蹲縱復橫, 星光漸減雨痕生. 不須幷礙東西路, 哭殺廚頭阮步兵. 이상은 시는 대부분 난해하다. 어휘 구사가 생경하고 느닷없다. 하지만 특이하고 기발한 특징을 보인다. 그의 시를 마주하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
붉은 노을 마주하며 황혼을 생각한다 한시, 계절의 노래(101)낙유원에 올라(登樂遊原) 당 이상은(李商隱) / 김영문 選譯評 저녁 무렵 마음이울적하여수레 몰아 낙유원에올라가네석양은 무한히아름다우나다만 황혼이가까워오네向晩意不適, 驅車登古原. 夕陽無限好, 只是近黃昏.낙유원은 중국 당나라 장안성(長安城) 남쪽 8리 지점에 있던 유명 관광지다. 한나라 때 조성되었고 그 일대에서 가장 전망이 좋아 도성 남녀가 즐겨 찾는 산보 코스였다. 우리 서울로 치면 딱 남산에 해당한다. ..
이상은李商隐 비내리는 밤에 북쪽으로 부치는 편지(夜雨寄北·야우기북) 비내리는 밤에 북쪽으로 부치는 편지(夜雨寄北)李商隐君①問歸期未有期 당신 언제 돌아오냐 물었지만 기약 없다오 巴山②夜雨漲秋池 파산엔 밤되어 비 내려 가을 연못 물 불었네 何當共剪西窗燭③ 언제쯤 서쪽 창에서 함께 촛불 심지 자르며卻話④巴山夜雨時 파산 밤비 내리던 때를 다시 얘기하려는지  ① 君:你② 巴山:在今四川省南江县以北. ③ 秋池:秋天的池塘. ④ 何当:哪一天? ⑤ 共剪西窗烛:在西窗下共剪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