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최호3 [唐詩] 최호崔顥 장간행長干行 〈長干行 二首其一〉 崔顥 君家何處住 妾住在橫塘 停船暫借問 或恐是同鄕 장간행이라는 시는 이백이 쓴 같은 제목의 시도 있고 더 유명하다. 그런데 최호의 장간행도 대단한 시다. 같은 제목으로 총 4수가 전하는데, 4수 중 제 1수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지 3수는 필자가 보기엔 사족이다. 배를 타고 가던 두 남녀가 만난다. 여자 쪽이 말을 건다. 혹시 집이 어디신지요. 저는 횡당에 삽니다만, 잠시 배를 세우고 물어봅니다. 혹시 같은 고향 아니신지요. 그리고 끝이다. 동향인지 아닌지는 핑게다. 미묘한 울림이 있다. 남녀간 호감을 불과 20자로 이렇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2023. 7. 31. 우리 혹시 같은 고향이던가요? 한시, 계절의 노래(98) 장간행(長干行) 당 최호(崔顥) / 김영문 選譯評 그대 집은어디셔요 저의 집은횡당이에요 배 멈춘 틈에잠시 묻습니다 우리 혹시동향인가요 君家何處住, 妾住在橫塘. 停船暫借問, 或恐是同鄕. 우리는 어떤 여행을 계획하든 여행 도중 겪게 될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며 즐거운 상상에 젖는다. 이 시는 그런 기대 중에서도 ‘낯선 여행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陌路麗人)’이란 주제에 충실한 작품이다. 흥미롭게도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집이 어디냐?”고 질문을 하며 “우리 혹시 동향이 아닐까요?”라고 확인을 한다. 둘째 수에서는 남성이 대답을 하며 자신은 어릴 적에 고향을 떠난 사람이라고 여성의 질문을 부인한다. 하지만 처음 말문을 트기가 어렵지 않은가? 이미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이 어.. 2018. 6. 27. 장간행長干行 : 이태백 파토스 문학의 백미 나는 이태백李太白이야말로 가장 걸출한 파토스pathos의 시인으로 본다. 아래 소개하는 장간행長干行 역시 그의 이런 면모를 잘 보여준다. 장간행長干行 태백太白 이백李白 妾髮初覆額(첩발초복액) 제 머리 처음 이마 덮을 적에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꽃 꺾어 문 앞서 놀았지요郎騎竹馬來(낭기죽마래) 님께선 죽마 타고 와서는繞牀弄靑梅(요상농청매) 뱅뱅 침상돌며 매실로 장난쳤지요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같이 장간리에 살며 兩小無嫌猜(양소무혐시) 두 꼬만 스스럼없이 지내다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열넷에 당신 아내 되어서는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부끄러워 얼굴조차 들 수 없었죠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고개 숙여 어둔 벽만 바라보다千喚不一回(천환불일회)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못했지요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열다섯에 .. 2018. 2.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