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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속

물 맑으니 난 갓끈이나 씻으련다 도문 스님에게 주다〔贈道文師〕정철(鄭澈, 1536~1593) / 기호철 譯評작고 아담히 새로 지은 죽록정은     小築新營竹綠亭송강 물 맑으니 내 갓끈 씻으리라    松江水潔濯吾纓세상 찾는 발길 모두 뿌리치고는     世間車馬都揮絶     강산 청풍명월 그대와 품평하리      山月江風與爾評  제목 ‘도문사(..
명당 매미는 사쿠라가 좋은 모양이다.이제는 조만간 누런 색으로 변했다가 져버릴 사쿠라 이파리 하나에 언뜻 5마리는 됨직한 매미가 떼로 붙었으니 말이다. 일가족이 한꺼번에 같은 자리서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한 듯.매미는 탈속脫俗이란 말과 동일시되곤 했다.그래서 그의 탈각脫殼을 인간이 신선되는 일에 비겨 선화蟬化라 했다. 탈속 혹은 선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과연 그렇게 애벌레를 벗어난 매미가 신선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지하에서 몇년을 보내다 한달을 울고 가는 매미 한시, 계절의 노래(122)매미를 읊다(詠蟬) 명 정학년(丁鶴年) / 김영문 選譯評 매미 성품 지극히맑고도 높아수심에 찬 읊조림은「이소(離騷)」와 같네염천엔 바람과이슬 드물어날을 보내면서도슬프게 우네蟬性極淸高, 愁吟類楚騷. 炎天風露薄, 度日亦嗷嗷.매미는 캄캄한 땅 속에서 3~7년 동안 애벌레 생활을 한다. 심지어 어떤 종류는 무려 17년간이나 지하에서 산다고 한다. 그러다가 땅 위로 올라와 사는 기간은 얼마인가? 겨우 한 달 남짓에..
발가벗고 계곡물에 몸 담그니 한시, 계절의 노래(121)여름날 산속에서(夏日山中)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흰 깃 부채 게으르게흔들거리며푸르른 숲속에서발가벗었네두건 벗어 바위벽에걸어놓고서맨 머리로 솔바람을쐬고 있노라.懶搖白羽扇, 裸體靑林中. 脫巾掛石壁, 露頂灑松風.더위 탓을 하지만 일탈과 자유를 추구하는 시선(詩仙) 이백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시어가 모두 구속을 벗어던진 신선의 경지를 보여준다. 맨 몸과 맨 머리는 속세의 의관(허례, 가식)을 벗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