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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장4

2월 봄바람이 칼로 오려낸 버드나무 가지 한시, 계절의 노래(293) 버들 노래[詠柳] [唐] 하지장(賀知章, 659~74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벽옥으로 몸 꾸민키 큰 나무 한 그루 초록 실끈 만 가지치렁치렁 드리웠네 미세한 잎 그 누가오렸는지 몰랐는데 이월 봄바람은가위와 같구나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縧.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버드나무를 묘사하면서도 제목 이외에는 버드나무란 글자를 전혀 쓰지 않았다. 마치 스무고개를 풀어가는 모습같다. 제목을 가리고 이 시를 한 구절씩 읊는다면 수수께끼 답을 찾는 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봄바람을 가위로 비유하고 버들잎을 봄바람이 재단한 봉제품으로 비유한 발상은 참으로 독특하고 기발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은 날카로운 가위와 거의 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봄날 뾰족하게 싹을 틔운 버.. 2019. 3. 3.
남쪽 가는 하지장을 전송하는 이백 한시, 계절의 노래(91) 월 땅으로 돌아가는 하 빈객을 배웅하며(送賀賓客歸越)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경호 흐르는 물에맑은 물결 출렁이니 사명광객 귀향 배에흥취가 가득하리 산음 땅 도사와만나게 된다면 『황정경』을 써주고흰 거위와 바꾸시리 鏡湖流水漾淸波, 狂客歸舟逸興多. 山陰道士如相見, 應寫黃庭換白鵝. 하(賀) 빈객(賓客)은 하지장(賀知章)이다.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낸 적이 있어서 흔히 하 빈객이라 부른다. 그의 고향은 산음(山陰)으로 지금의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紹興)이다. 경호(鏡湖)는 지금의 사오싱 젠후(鑑湖)다. 젠후는 저수지처럼 막힌 호수가 아니라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들고 나가는 길다란 호수다. 사오싱은 춘추시대 월(越)나라 도성이었다. 하지장은 시와 서예에 뛰어난 명인이었다. 어.. 2018. 6. 27.
꽃봄 다 갔다 하지 말라 한시, 계절의 노래(68) 채련곡(采蓮曲) 당(唐) 하지장(賀知章) / 김영문 選譯評 회계산 안개 걷혀우뚝 솟았고 경수엔 바람 없어도저절로 물결 봄이 가서 화사한 꽃다 졌다 말라 따로이 물 속에서연꽃 따나니 稽山罷霧鬱嵯峨, 鏡水無風也自波. 莫言春度芳菲盡, 別有中流采芰荷. 회계산(會稽山)과 경수(鏡水)는 모두 지명이다. 지금의 중국 저장성(浙江省) 샤오싱시(紹興市)에 있다. 경수는 현재 젠후(鑑湖: 감호)로 불린다. 하지장은 두보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첫머리에 등장한다. “하지장이 말을 타면 배를 탄 듯한 데, 어질어질 우물에 떨어져 물 속에서 잠을 잔다(知章騎馬似乘船, 眼花落井水底眠)”는 대목이 그것이다. 그는 무측천(武則天) 때 장원급제한 천재였고 구속 없는 미치광이 행동으로 한 세상을 풍미했다.. 2018. 6. 9.
할배, 어디서 오셨소? 한시, 계절의 노래(21) 고향으로 돌아와 우연히 쓰다[回鄕偶書] 첫째 수 [당(唐] 하지장(賀知章, 659~744) / 김영문 選譯評 젊어서 집 떠나늙어서 돌아오니 고향 말씨 그대론데귀밑머리 희어졌네 아이들을 만나도알아보지 못하고 어디서 오셨어요웃으며 물어보네 少小離家老大回, 鄕音無改鬢毛衰. 兒童相見不相識, 笑問客從何處來. (2018.05.04.) 이 시를 지은 하지장은 지금의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紹興) 사람이다. 사오싱은 춘추시대 월(越)나라 회계(會稽)인데 하(夏)나라 우왕(禹王)의 왕릉과 월왕 구천(勾踐)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또 범려(范蠡), 문종(文種), 왕충(王充), 왕희지(王羲之), 지영(智永), 우세남(虞世南), 육유(陸游), 서위(徐渭), 왕양명(王陽明), 유종주(劉宗周.. 2018.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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