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황로학7 매버릭 maverick 나는 저 말을 천방지축으로 번역한다. 나는 저를 선호한다. 내가 저 부류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겪으면서 저 행태를 선호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지금의 나는 확고한 매버릭주의자다. 나를 반추하고 주변을 보면 언제나 저 반대편에 간섭주의가 발동한다. 그리하여 후배들을 조지고 사사건건 가르쳐야 한다는 주의에 철저한 부류가 있다. 지금의 나는 후자를 경멸한다. 그건 내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내삐리 두는 것보다 좋은 것 없더라. 그래 나는 황로학 신봉자다. 진평과 주발에 가까운 황로학 신봉자다. 기자로서 후배한테 일을 맡겨본다. 문화재? 학술? 맡기면 열명 중 열명이 다 처음에는 버벅인다. 지금은 문화재 보도자료도 많이 연성화하고 그나마 말귀를 알아듣기 쉽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지만, 십년전만 거.. 2023. 10. 14. 황로지술黃老之術, 정치를 고주망태로 격상한 노자식 통치술 사기나 한서, 혹은 후한서, 혹은 동관한기 같은 전후한 시대를 서술한 문헌을 읽다 보면 심심찮게 "황로지술黃老之術" 혹은 "황로지학黃老之學"이라는 표현을 만나게 되거니와, 이 말을 요새 매우 거창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지만, 적어도 이런 문헌에 등장하는 맥락에서 그 의미는 실로 간단해서 "노자"라는 뜻이며 더욱 구체적으로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말한다. 이는 거의 맥락으로 보면 강압 정치, 혹은 법령을 앞세운 통치에 대비되는 말로써, 거의 순수 법가나 순수 유가에 대한 대칭으로 사용된다. 황로학에 충실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가 왕이건, 고위 관료건 간에 상관없이 인위적으로 간섭하는 일 없이, 흘러가는 대로 맡겨둔다. 황로학에 충실한 황제나 관료는 특징을 보면 평소 그 자신은 고주망태가 되어 "이런.. 2023. 10. 14. 회남자淮南子, 한대漢代 황로학의 보고寶庫 2004.05.26 09:53:21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당송팔대가 중 한 명인 한유(韓愈)는 '원도'(原道)라는 글에서 요·순·우·탕·문왕·무왕·주공·공자·맹자로 이어지는 유가 계통론을 확립하면서 당시까지 중국 학술사를 다음과 같이 개괄했다. "주(周)나라 도가 쇠미해지고 공자가 돌아가시자, 진나라 때는 책이 불태워졌으며 한대에는 황로(黃老)가 성행했다." 그렇다면 한대를 지배했다는 황로학이란 무엇인가? '황로'란 황제(黃帝)와 노자(老子)의 앞 글자를 딴 말인데 이미 전한시대 역사인 「사기」에서 보인다. 황제나 노자의 역사적 실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도 없지 않지만 두 인물은 도가철학에서 조(祖)와 종(宗)을 이루는 양대 산맥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앞세운 황로학이란 무엇일까? 쉽게.. 2023. 2. 11. 광신의 탄생은 비판의 소멸을 부른다 일전에 쓴 말이다. 난 이상적인 리더로 함포고복형을 꼽는다. 함포고복含哺鼓腹이란 무엇인가? 요임금 순임금 땐 임금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랬기에 모든 백성이 배불리 먹고는 배만 두들기면서 임금이 누군지도 몰랐다 한다. 그때 임금은 그만큼 무능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를 권력의 이양으로 본다. 함포고복은 나중에는 황로학黃老學의 근간이 된다. 이 황로학에서 임금은 무위지치無爲之治한다. 암것도 하는 일 없이 각자 신하가 자기 직분에 맞는 일을 하게 한다는 것이 황로술黃老術의 핵심이다. 이것이 실은 만기친람萬機親覽이다. 암것도 하지 않는듯 하지만 그것은 말에 국한할 뿐이다. 독재의 독소가 다분한데 그럼에도 이런 통치술은 책임경영을 관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음미할 만하다고 나는 본다. 한데 요새 대한민.. 2020. 7. 3. 유향劉向이 말한 통치론 핵심은 무위지치無爲之治 황로학黃老學 전한前漢 중·말기를 살다간 유향劉向이 편한 《설원說苑》 중 제1편 군도君道, 즉 임금이 가야할 길 첫 머리는 이렇다. 진晉 평공平公이 사광師曠한테 물었다. “임금이 가야 할 길은 어떠오”. 대답하기를 “임금의 길은 맑고 깨끗이 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는 데 힘쓰고 어진 사람을 발탁해 일을 맡기며, 귀와 눈은 널리 펴고서 만방을 살피되, 세속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측근들한테 휘둘리지 않아야 하며, 탁 가슴을 연 채 멀리 바라보면서 홀연히 서야 하고, 신하들이 한 일을 잘 살펴서 신하들에게 군림하는 일이니 이것이 바로 임금 노릇하는 요체입니다.” 라 했다. 평공이 말했다. “옳습니다” 晉平公問於師曠曰:「人君之道如何?」對曰:「人君之道清淨無為,務在博愛,趨在任賢;廣開耳目,以察萬方;不.. 2020. 1. 19. 믿음과 배려 권위dignity는 신비神秘와 미지未知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내가 저 친구한테 군림하려면 저 친구는 나를 잘 몰라야 한다. 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저 친구는 몰라야 한다. 반면 군주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뚤어야 한다. 이것이 고대 중국의 정치학 흐름 중 하나인 황로학黃老學을 관통하는 군주론의 핵심이다. 노자老子를 핵심으로 삼는 그 철학이다. 황로학은 이런 식으로 군주가 신하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래야 신하들은 군주를 향해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고 충성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통치술을 대체로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대통령 시절 노무현에게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본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아다시피 그는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나 강렬하게 자기 의지와 생각을 .. 2019. 7. 21.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