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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도봉서원 불교공양구의 정체

by taeshik.kim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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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을 봐주기 바란다. 이런 건물터 배치는 1570년대에 초축한 도봉서원 기단이다. 한데 이는 기존 영국사 터를 재이용했다.

이를 보듯이 가운데 마당이 있고, 그 중앙 뒤편에 바로 문제의 5호 건물지가 있다. 불교공양구가 쏟아져 나온 곳이다.


5호 건물터와 불교공양구 발견지점


그것이 나온 지점은 보라색인지로 표시돼 있다.

한데 이 5호 건물지가 이곳에 도봉서원이 들어서기 전에 있던 영국사의 금당 혹은 대웅전 자리다.

그렇다면 이른바 퇴장유물이 안치된 곳은 대웅전 한복판에서 북쪽으로 약간 치우친 지점이 된다.


5호 건물터


대웅전으로 보면 이곳에 바로 부처님이 있던 자리이거나 부처님 엉덩이 쪽이다.

그렇다면 이른바 퇴장退藏유물이 발견된 정황은 어떠한가?

발굴조사단인 서울문화재연구원 관련 보고서 기술이다.

"5호 건물지의 기단은 총 9층으로 정지되어 있었다....기단 정지층은 풍화암반층 위로 암회갈색사질점토, 적갈색사질점토, 암회갈색사질점토, 암갈색사질점토 5개층, 암회갈색사질점토 순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정지층 내부에서 청동제기가 다량 출토되었다.

출토된 제기 중 청동솥은 풍화암반 위에 정치되어 있었으며 내부에 다수의 청동향완, 청동합 등이 들어있는 상태였다.

이외에 청동유개호는 청동솥 옆에, 청동화로, 청동세는 그 위에 거꾸로 덮인 상태로 출토되었다.

해당 유물이 출토된 위치의 정지층에 대한 단면조사와 기단 상면에 대한 평면조사에서 굴광선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본 청동제기들은 5호 건물지 기단 정지층을 조성하면서 매납된 것으로 추정된다."




5호 건물터


자...이런 조사자 보고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면, 이른바 퇴장유구는 영국사 금당지가 처음 조성될 때, 혹은 모종의 이유로 중창될 적에 그 최바닥층에 "일부러" 넣은 것이다.

퇴장유구라는 개념, 적어도 전쟁이나 화재 등의 긴급사태에 대비해 파묻은 것이라는 추론은 성립하지 아니한다.

대웅전을 조성하면서 그 일환으로 일부러 그 위로 건물을 지어올리기 전에 일부러 매장한 것이다.


5호 건물터 출토 청동유물



그렇다면 뭐냐?

이것이 부처님을 향한 공양품 아니고 무엇이리오?

(2014. 8. 21)



***



이런 분석 혹은 지적에 다음과 같은 말들이 오갔다.

김태식 : 이 퇴장退藏이라는 말...너무 무분별히 남용하는 경향이 있는 듯....나의 이런 식의 문제의식 접근법으로 다른 퇴장유구를 내가 대략 검토해본 바....이른바 퇴장은 단 한 건도 없는 듯합니다. 저는 그리봅니다.

안동규 : 탑과 금당을 상징적으로 같다고 본다면, 탑에 공양구 넣듯 금당아래 공양구 넣은 의미네요?

김태형 : 공양물로 보기에는 좀...실제 사용하던 불기류들이라서......

김태식 : 공양물은 쓰던걸 합니다.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 반지 가락지 비녀가 많은 이윱니다..그것이 최상의 공양이기 때문입니다.

김태형 : 그런 뜻이 아니라 실제 의례에 사용되는 불기들이라서...

김태식 : 그렇지요 흠이 없는것들이더군요.

김태형 : 반지, 가락지, 비녀야 그렇다고 치지만.....전 좀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예전에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황용사에서도 유사한 예가 있어서....법천사지 출토 불기류들도 그렇고..........

안동규 : 근데 지금 있는 사찰 가운데 오래된 곳들은 대체로 저 비슷한 위치 파보면 유물들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차순철 : 불화도 새걸 걸면 옛 것은 태우거나 묻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노기환 : 보고서를 읽어 봐야하겠지만 위 글들로만 결정하기에는 검토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사진 또는 도면에 보이는 초석, 초석 아래 석재들이 사찰 조성당시 것인지
아니면 서원을 지으며 새롭게 한것인지
2. 초석간 거리 검토(어칸과 협칸)
3. 유물 츨토 부근 대좌 흔적 여부 등

김태식 : 초석은 서원 것이라고 본듯 합니다. 근데 일부가 수상해요. 이번 조사 한계는 분명..서원 복원이 초점이라 그 밑은 시굴트렌치만 넣었다고 들은 듯 합니다.

Smin Sh : 아는 스님께서 절을 지을 때 벽사와 정화의 의미로 저런 것을 묻는다고 하셨습니다. 해인사에 계셨고 지금은 조계사 근처에 계십니다. 금강저의 의미를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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