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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쫑하다. 분량도 부담이 없어 하나는 《김억 시집》이라 시야 꼴리는 대로 펼쳐 하나씩 소화하면 될 일이요
다른 하나는 양주동 《문주반생기》라 글과 술에 쩔어 산 인생이라 토막글 모음집이라 이 역시 독법은 같다.
내리 읽으면 두시간이면 독파라
노안에 체력고갈, 그에 따른 모든 글이 수면제가 되어버린 쉰중반 중늙은이한테는 제격이다.
이젠 심각하고 묵직한 글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책 벌레였고 하시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 삶을 살았으니
책을 놓은지 오래라
이젠 저런 책이 그런대로 끌린다.
물론 수십년전 그리고 십여년전에도 같은 출판사 책을 산 기억있으나 서재 어딘가 쳐박혀 있는 줄 이젠 알고도 산다.
이젠 저런 《토지》 같은 대하소설은 엄두가 나지 아니한다.
차리라 그 옛날 토지 드라마를 보는 편이 낫다.
최수지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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