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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 일곱 학생들은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B) 이들 일곱 학생들은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C) 이(들) 일곱 학생(혹은 학생 일곱)은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A)와 (B)가 꼭 틀리다 할 수 없지만, 어쩐지 한국어답지 않다.
이런 표현은 요새 쓰이기 시작했다. 영어 영향이다.
7과 같은 복수를 의미하는 숫자가 수식하는 명사는 영어에 물들기 전 한국어에서는 복수를 의미하는 접미사 '들'을 붙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7이라는 숫자에 이미 들이라는 복수가 함유됐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한문 표현 역시 복수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
일곱 학생은 그냥 '七學生'이지 결코 '七學生等'이 아니다.
'七學生等'이 굳이 말이 되려면, 그 의미는 '일곱 학생과 기타등등'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7 플러스라는 뜻이다.
요컨대 냉수리비문에 보이는 '七王等'이 왕 일곱 명을 가리킨다고 할 때,
첫째, 한국어로도 비문법적이며
둘째, 순한문으로도 비문법적이다.
'七王等'이 결코 왕 일곱이 될 수 없다는 가장 명명백백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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