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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신라 seven kings論》(3) 왕이 일곱? 웃기는 짬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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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 냉수리 신라비 전면>


다음과 같은 역사 가정을 해 본다. 


옛날 신라라는 왕국 서기 500년에 김태식 대물왕(大物王)과 홍승직 국무총리, 기호철 교육부장관, 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기조실장, 신영문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과장, 유제욱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과장, 이재호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사무관이 모여 재미교포 미련곰탱이라는 여인이 관계된 재산 분쟁건을 함께 논의한 결과, ‘此七王等’(A)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모든 재산은 미련곰탱이가 갖는다.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 사지를 찢어죽인다.”


이런 결정 내용은 홍길동 과장, 전우치 사무관, 심청이 사무관, 춘향이 사무관, 어우동 주무관, 배비장 주사, 별주부 주사 ‘此七人’(B)이 현지에 전달하고 비석을 세워 기록한다.


묻는다. 

‘此七王等’(A)은 누구인가?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해 결정한 왕과 그의 신하 6명을 말함이 아닌가?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이들 일곱 김태식 (대물)왕과 기타 등등’이라는 뜻 아닌가 말이다. 이 경우 왕은 오직 대물왕 한 명뿐이다. 나머지 6명도 王이라고?


나머지 6명이 왕이 될 수 없는 까닭은 말할 것도 없이, 그리고 무엇보다 호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홍승직 국무총리, 기호철 교육부장관, 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기조실장, 신영문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과장, 유제욱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과장, 이재호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사무관을 왕이라 칭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


왕은 오직 한 명 뿐이다. 따라서 ‘此七王等’은 ‘此七=王等’이다. 이들 일곱 명, 다시 말해 왕과 기타 등등이라는 뜻이다.


설혹 이를 ‘왕 일곱 명들’, 곧 seven kings라고 해석하자. 그렇다면 같은 문장에서 이 법령을 현지에 가서 공표한 사람들도 당연히 ‘此七人’이 아니라, ‘此七人等’이라 해야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이처럼 명백함에도, ‘此七王等’을 역사학도 100명 중 99명이 왕이 일곱이라고 해석했다.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1명의 왕과 6명의 대등(大等)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1명의 왕과 6명의 大等’이라는 해석 또한 코미디를 방불한다. 等이 그렇게 해석되기 위한 절대의 조건은 그 앞 문장에 대물왕을 제외한 국무총리 이하 6명이 ‘大等’이라는 언급이 있어야만 할 때에만 성립하는 조건이다. 


이것이 바로 호응이다. 이런 기초문법까지 동원해야 하는 신라사학계 현실이 답답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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