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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신라 seven kings論》(1) 문법과 호응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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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 냉수리 신라비 전면(부분)>


문법 혹은 언어학에서 말하는 법칙을 형이상학 혹은 관념에 속하는 그 무엇이라 대단하게 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문법이라는 것이 사람의 인지 능력을 상회하는 일은 결코 없어 그것은 언제나 실생활의 영역을 탈출하지 아니한다. 문법 혹은 언어학에서 고상하게 내세우는 개념 중에 '일치' 혹은 '호응(sequence or agreement)'이란 요물이 있다. 예컨대 A boy is standing there라 했으면, 그 뒤에서 a boy를 지칭할 대명사는 모름지기 he여야지 she 혹은 it 혹은 they가 될 수 없는 이치가 바로 호응이다. 


이것이 무에 대단한 발견이겠는가? 이런 호응은 언어학 혹은 문법을 배우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득적(inborn)으로 지니고 태어난 능력이다. 물론 그런 능력을 타고난 것과 실제 언어생활에서 반드시 이렇게 사용되는가는 별개 문제다. 그리하여 A boy is standing there. She is my brother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일은 얼마든 가능하며, 실제로 이런 착란이 무수하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일어난다. 


이 경우 두 가지 점에서 일치에 문제가 생겼으니, 첫째, 앞에서 말한 a boy를 she라 했으니(he가 맞다) 이것이 하나요, 둘째, she가 brother가 될 수 없음이 두 번째다. 남자형제가 어찌 성별로 여성인 she가 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우리는 이렇게 말해 놓고도 그것이 비문법적이며, 호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말한 사람이 안다. 이것이 문법이요 언어학이니, 그것을 결코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는 보기다.


한데 이런 아주 평범한 언어학 기본 상식조차 망각한 텍스트 해독에 기초한 실로 어처구니없는 역사조작이 횡행했으니, 한심해서 차마 말문을 닫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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